우리 집에서 가장 안 해 먹는 반찬이 생선. 일단 손질이 참 번거롭고 육류와 달리 손으로 만지는 것도 별로인데다가 비린내는 음식을 하는 나도 싫어해서 정말 꺼리게 되는데 잘 구워진 기름진 고등어의 맛이 떠올라 한 팩 구입했다. 30% 할인하니 하나 가져가라는 매대 아주머니의 한마디에 고민하다가 바구니에 하나 담는다. 두 마리가 들어있으니 일단 저녁에 한 마리를 먹고 다음날 마저 먹으려고 한다. 남겼다가 얼리기라도 하면 맛이 없어진다.
#재료 : 고등어 1마리, 무 조금, 대파, 국간장, 양념장 (고추장 1, 고춧가루 1, 국간장 1, 멸치액젓 2, 후추 톡톡, 다진 마늘 1, 맛술 약간, 참치액 1)
고등어는 두 마리가 들어있다. 맛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살은 제법 통통하다. 한 마리 꺼내어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궈 준비해 둔다.
고등어 상태가 사시미를 썰어도 될 것 같은 신선한 느낌이 있다. 저 붉은 속살이 참 먹음직하다.
무는 석박지 형태로 잘라 냄비에 깔았다. 두께는 1cm 정도로 한다. 물을 자작하게 부어주고 국간장 두어 숟가락을 넣어준다. 이 상태로 5분가량 중불로 미리 끓이면서 무를 익히며 국물을 낸다.
무가 적당히 익으면 그 위에 고등어를 얹는다.
준비해 둔 양념장과 대파 썬 것을 뿌려주고 물을 50ml 정도 부어준다. 이 상태로 뚜껑을 덮고 팔팔 끓인다.
내용물이 끓어오르면 중불로 하여 계속 졸인다. 중간중간 고등어를 뒤집어주고 국물을 끼얹어준다. 고등어 살이 뭉개지지 않도록 조심조심한다. 무가 바닥에 깔려있어 고등어가 양념국물에 잠기지 않으므로 무를 꺼내올려 고등어가 바닥으로 가라앉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30여분 뭉근히 끓이면 국물이 많이 날아가 짭짤하니 비린맛도 없이 맛있게 조려진다. 양념장은 솔직히 별게 없고 고추장과 간장, 마늘, 액젓 등을 졸인 국물이니 기본 맛은 해주었다. 다만 너무 짜지 않게 조절하는 것은 주의할 점.
사정상 저녁 밥상을 나 혼자 먹게 되어 고등어조림 두 조각과 밥 한 공기를 퍼서 조촐한 저녁식사를 홀로 즐겼다.
2023년 12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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