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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고춧가루 양념으로 무친 깔끔한 골뱅이소면

by 클로이와 엘리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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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퇴근 후 사무실 바로 근처 아파트 상가의 호프집에 방문하게 되었다. 지금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십 수년을 지내며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었다. 요즘 OO호프라는 상호는 구닥다리가 되었지만, 아파트가 50여 년 지난 유물에 그 업소 또한 그만큼의 이력이 있는 노포 수준. 가게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까지 8~90년대 감성이다. 저녁시간의 허기로 두 명이 치킨 한 마리를 게눈 감추듯 비우고 골뱅이 소면을 추가로 주문했는데 그 맛이 너무 특별하여 집에서도 꼭 한 번 만들고 싶었다. 양념은 고추장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100% 고춧가루 양념장이어서 아주 깔끔한 무침이 인상적이었다.

 
#재료 : 골뱅이 1통, 황태포 한 줌, 양파, 당근, 파채, 양배추, 다진 마늘 1, 양념장 (고춧가루 2, 골뱅이 통조림 육수 100ml, 국간장 1, 멸치액젓 0.5, 참치액 1, 설탕 0.5, 후추 약간, 식초 3~5 정도, 참기름 2)
 
 
골뱅이는 그대로 먹기엔 커서 한 번씩 잘라준다. 역시 생골뱅이와 통조림 골뱅이는 색깔도 그렇고 차이가 크다. 식감도 그렇고 쫄깃한 맛은 떨어지지만 통조림 안의 육수를 버리지 말고 무침에 활용하면 좋다. 누렇게 뜬 골뱅이 비주얼은 썩 좋지 않다. 통조림은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인 '오늘좋은' 상품으로 가격은 다른 제품에 비해 1~2천 원 저렴해서 골랐다. 골뱅이 원산지는 영국. 그 나라에선 쓸모 없다가 우리나라가 싹쓸이 수입해서 고마워한다는 바로 그것이다.

 
무침용 보울에 통조림 육수를 한국자 정도 넣고 황태포를 넣어 10여분 불린 후 남은 국물은 따라버리고 준비해 둔다. 골뱅이 무침에 오징어 진미채나 황태포를 부들부들하게 만들어 넣으면 씹는 맛도 있고 좋다.

 
채소들은 채 썰어 준비한다. 대파와 양배추, 양파, 당근을 준비한다. 양파는 가능한 얇게 썰어주었다.

 
통마늘도 대여섯 개 빻아놓는다. 

 
미리 준비한 황태포와 골뱅이, 채소들을 골고루 섞어놓는다.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고춧가루 2, 골뱅이 통조림 육수 100ml, 국간장 1, 멸치액젓 0.5, 참치액 1, 설탕 0.5, 후추 약간. 식초는 3숟가락 우선 넣어보고 부족하면 추가한다. 참기름도 2숟가락 정도 넣는다. 통조림 육수 때문에 처음에는 묽은 액체 상태지만 고춧가루가 불면서 약간 걸쭉해진다. 호프집의 무침 색깔이 그렇게 빨갛지 않았던 걸로 보아 고춧가루는 이처럼 많이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


양념장은 10여분 두었다가 준비한 재료에 부어 무쳐낸다.

 
고추장 양념보다는 확실히 보기에도 끈적거리는 느낌이 없다.


미리 쫄깃하게 삶아 둔 소면을 접시에 깔고 그 위에 골뱅이 무침을 수북하게 올렸다.


골고루 잘 비빈다. 소면을 제법 많이 삶았지만 양념장은 충분했다. 호프집에서 먹었던 것과 맛은 비슷하게 만들어졌지만 고춧가루를  조금 덜 넣고 식초와 설탕을 더 많이 넣었다면 더욱 비슷한 맛이 되었을 것 같다. 매운 음식과 면을 좋아하는 둘째도 무침을 잘 먹었다. 나는 배상면주가의 느린 마을 막걸리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대신한다.



2024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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