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스쳐 지나가는 새로 개업한 동네 정육점의 광고판 '육회 한팩 9,900원'을 보면서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생각만 하다가 일요일에도 영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해 왔다. 육회용 고기는 기본적으로 도축된 지 수일 정도 지난 신선한 고기를 파는 것이 기본일 텐데 하루도 빠짐없이 항상 소 잡는 날이라고 하면서 육회거리를 팔고 있으니 정말 그렇게 자주 새로 도축된 쇠고기가 입고 되는 건지 썩 믿기지는 않는다.
#재료 : 육회 200g, 대파 또는 쪽파, 양파 1/2개, 풋고추 1개, 배 1/2개, 통마늘 5알, 참기름, 소금, 국간장, 소금, 설탕
가격표의 이력번호가 실제로 검색이 되는지 궁금하여 한 번 조회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이 소의 도축일은 9월 30일. 고기를 구입한 날짜는 10월 27일이니까 거의 한 달이 지나간다. 물론 도축 후 정형된 덩어리들은 진공 포장으로 냉장 유통되므로 시간이 지나도 육회로 먹을 만큼 신선도가 유지되는 것일 수 있다. 고기팩에 따로 양념할 필요 없이 소스를 한 봉지 넣어주기는 하지만 직접 만들어볼 생각이다. 양념은 참기름과 소금, 설탕이 기본이라 특별할 건 없다.
찾아본 일반적인 레시피는 채소로 쪽파를 송송 썰어 넣는 정도지만 쪽파대신 집에 있는 대파와 풋고추, 양파 등을 사용한다.
고기는 키친타월로 핏물을 흡수하고 보울에 넣어 썰어놓은 채소들과 버무린다.
양념으로 국간장 1, 참기름 1, 소금 0.5, 설탕 0.5 그리고 다진 마늘 1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낸다.
육회로만 먹기도 할 테지만 육회비빔밥으로도 만들어 볼 요량이라 비빔밥 재료를 준비하듯 향긋한 표고를 슬라이스 하여 살짝 구워놓았다.
육회에 빠질 수 없는 채 썬 배. 이마트에서 왕창 세일하는 상품이 있어 득템. 6개들이 박스에 7천 원 정도라 1개에 보통 2천 원이 넘는 일반적인 배 값을 생각하면 매우 싼 가격이다. 배는 가능한 얇게 썰었다. 당도가 무척 좋았다.
준비된 재료를 플레이팅 한다. 배를 접시의 반 정도로 깔고 무친 육회를 올린다. 달걀노른자의 식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비주얼 담당 역할로 하나 올려본다. 역시나 대파보다는 쪽파가 모양새는 좋을 것 같다.
비빔밥을 만들어먹을 밥그릇도 미리 준비.
육회 접시를 쓱쓱 비벼 맛을 본다. 사실 식당에서 사 먹는 맛과 다를 바 없다. 왜냐면 고기맛은 원래 맛이 비슷하고 간장 참기름 설탕 맛이기 때문. 다만 고기의 신선도가 조금 신경 쓰인다.
이번에는 비빔밥을 만들어본다. 밥 한 덩이 위에 썰어놓은 양파와 대파, 풋고추를 듬뿍 올린다.
미리 볶아둔 표고도 한몫 거든다. 구워진 표고 풍미가 좋다.
골고루 잘 비벼진 먹음직스러운 육회덮밥.
고기보다 더 많은 배. 배가 달아서 자칫 역할 수 있는 생고기의 맛을 잘 잡아주었다.
2024년 10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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