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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49

여의도 하동관 河東舘 대한민국 곰탕집의 대명사 정도는 되는 식당. 인터넷이 생소했던 시절,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맛집 탐방을 즐겨하던 친형이 처음 데려간 곳이 을지로의 본점이다. 아마 1990년대 중후반 이었을게다. 당시 가격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맑은 곰탕국물이 약간은 밍밍하고 미원 같은 감칠맛이 도는 그런 맛이었다. 남녀노소 손님들로 북적이는 왁자지껄한 식당에서 그때만 해도 '촌놈'이었던 나는 신문물을 발견한 듯 설레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곳에 두어 번 방문한 이후로는 갈 일이 없었고, 이후의 사정은 모르겠으나 여의도에도 두 곳이나 생겨난 터. 15,000원이나 하는 가격에 한 그릇 먹기도 부담스럽지만 옛날의 기억으로 국물맛을 한 번 보기로 한다.3천 원 더 주고 특을 먹을까 하다가 보통으로 주문. 국물맛은 옛.. 2025. 3. 19.
여의도 일본가정식 코지마 둘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3월 입학까지 두 달여 자유시간이 있다. 하지만 약간은 타이트하게 오전부터 학원 시간표를 짜놓고 부모가 출근하고 없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도록 만들어놓았다. 점심 무렵 잠시 병원진료를 위해 일찍 나와 진료를 받고 논술학원이 끝나기를 기다려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마침 학원 건물 내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일본 가정식 식당이 있어 방문해 보았다. 상호는 코지마.주변이 오피스 밀집 구역이라 점심시간은 상당히 붐비지만 12시 40분이 넘어가는 시점이라 빈자리는 있었다. 하지만 4인 데이블은 뒷손님을 위한 것인지 우리는 일명 '다찌'로 안내받았다. 나쁘진 않다. 테이블 깊이가 넉넉해 불편하지 않았다. 저녁엔 술을 파는 곳이라 위스키 빈병이 장식되어 있다. 얼마 전 집에서 한 병 비운 .. 2025. 1. 7.
노량진 수산시장 부안수산 오랜만에 집에 손님이 방문하여 안주거리를 생각하다가 날도 쌀쌀해졌으니 방어회를 맛보기로 한다. 방어는 보통 뱃살 조금에 맛이 별로인 몸통살을 많이 주고 때로는 비리기도 하여 썩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번에 가져온 건 맛이 좋았다. 기름진 살점들이 약간 숙성된 느낌으로 광어, 참돔과 함께 모두 퀄리티가 괜찮았다. 인어교주해적단 앱에서 여러 점포를 비교해 보다가 매우 오랜만에 방문한 집. 메뉴는 프리미엄방어모듬회 중짜이고 중량 750g에 가격은 105,000원 이다. 오래전 20% 할인받아 사뒀던 수산대전상품권과 종이 온누리 상품권을 합하여 실제로는 48,000원의 가격으로 구입했다.회의 양은 보기보다 꽤 많았다. 아래 보이는 사진에서 위에 덮인 회 아래에 또 한 겹이 더 있어 푸짐했다. 물어보니 원래 농어는 .. 2024. 12. 17.
능동미나리 여의도점 능동미나리라는 식당이 여의도역 롯데캐슬 엠파이어 1층 상가에 새로 오픈했다. 이름만 들어서는 일반 개인이 차리는 식당 명칭으로 보이기도 하고, 어디 점포가 잘되어서 여기도 하나 생긴다는 식의 풍문으로만 들었던 터. 정확한 메뉴도 모르고 따라간 식당이다. 미나리를 내세운 외식메뉴로 들어본 거라고는 미나리삼겹살 밖에 없어서 그런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하는 뇌피셜. 식당이 처음 생기고 나서 그 앞을 차로 지나가며 외관 디자인을 보았을 땐 나름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지만 처음 식당에 들어섰을 때 예상과는 다르게 매우 번잡한 느낌이었다. 테이블들이 별도 섹션이 없는 오픈된 공간이라 더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식당의 인덕션이 빌트인 된 테이블과 메뉴판, 각종 집기들을 보고서 뭔가 잘 기획이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는.. 2024. 10. 4.
K-pub 케이펍 IFC점 모든 직장생활 기간을 통틀어 40여 년을 일하고 퇴직하는 미국인 아저씨가 같은 사무실에 있다. 10여 년 전 한국으로 날아와 내가 다니는 회사에 취직했는데, 나보다 나이는 7살이 많은 분. 같이 맥주 한 잔 기울일 친분은 되기도 하고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이라 떠나기 전 꼭 한번 자리를 갖고 싶어 내가 먼저 저녁식사를 제안했더니 흔쾌히 수락해 주었다. 메뉴 선정이 문제였다. 이 분이 사시미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참치회나 또는 고깃집을 제안했는데 최근 많이 먹었다고 하며 간단히 치맥을 먹자고 한다. 역시 치맥은 만국 공통어가 되었나 보다. 영어로는 chimac. 어디든 널린 게 치맥이지만 좀 더 고급스러운 장소를 찾다가 눈에 띄어 방문하게 되었다. 식당 이름은 케이펍 K-pub. Three IFC 1.. 2024. 9. 6.
여의도 시범상가 여의루 여의루는 50년 넘은 아파트 단지의 허름한 상가 지하에 자리 잡은 중식당이다. 지금의 여의루로 상호와 주인장이 바뀌기 전, '짬뽕처럼' 이라는 중국집이 처음 개업을 했는데 당시로서는 7,000원의 가격에 엄청난 해물을 올려주는 센세이셔널한 비쥬얼과 맛으로 주변 손님을 끌어모았었다. 이 식당 때문에 상가 1층에서 십수년 이상 영업을 해오던 중식당 '왕장' 이 폐업을 했을 정도. 이후로 오래도록 인기가 많다가 점점 맛과 퀄리티가 하향세여서 그저 그런 중국집이 되어버렸다. 이 점포를 새 주인이 인수하고 인테리어를 싹 바꿔 새로 개업한 식당이 지금의 여의루다. 여의도 곳곳의 좋은 빌딩에 자리 잡은 럭셔리한 중식당에 비하면 작은 규모에 고급스러운 맛은 없는 식당이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맛, 그리고 조리 수준은 여의.. 2024.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