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로 노량진 수산시장의 한 점포에서 모둠회를 주문해 놓고, 장을 보며 술과 안주를 준비한다.
개인적으로 생선회에는 청주를 가장 좋아한다. 오늘은 경주법주로 한 병 사 왔다. 국향이나 화랑보다는 저렴하고 백화수복보다는 비싼 중간쯤 하는 술이다.
주문해 둔 회를 찾으러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향한다. 어느 점포든 비슷하다고 보고 오늘은 푸른바다에서 주문한다. 이곳은 인어교주해적단 가맹 점포. 노량진 점포 여러 곳에서 많이 먹어봤는데 부위 구성을 가능한 알차게 해 주시는 집이다. 생선 한 마리에 뱃살은 한정되어 있으니 모둠회로 팔려면 부위별 제공량 조절을 잘해야 하는데 가끔 보면 특수부위는 거의 없이 몸통부위만 썰어주시는 집이 있어 그런 날은 운이 없다 생각한다.
푸른바다는 수산시장 2층 5호.
거대한 방어가 진열대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주문해 온 메뉴는 대방어가 포함된 특수부위 모둠회. 이 메뉴는 뱃살이 많이 들어가는 구성이다. 가격은 소짜 1-2인분 60,000원. 최근 들어 회 가격이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느낌. 아무튼 받아온 회는 때깔 좋고 마음에 든다. 대방어 뱃살부터 푸짐하게 쌓여있다. 구성은 대방어, 농어, 연어, 참돔, 숭어이다. 방어 같은 기름진 종류는 한두 점 맛보면 딱 좋고,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횟감은 흰 살 생선 중에서도 참돔이다.
회를 먹을 때 항상 무순을 많이 먹어서 마트에서 별도로 구입하여 준비한다. 쌉싸름한 무순을 같이 먹으면 신선한 느낌이 들고 맛도 참 좋다.
가장 즐겨 먹는 도미 마츠카와.
#마츠카와
참돔을 껍질 채 손질 후 끓는 물을 껍질 쪽에 부어 살짝 데치고, 재빨리 얼음물에 담그면 겉껍질 모양이 '소나무(松)'의 '껍질(皮)'처럼 변화한다고 붙은 이름. 끓는 물 대신 토치로 살짝 그을리는 방법도 있다.
참돔의 원산지는 대체로 일본산이 많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때문에 막연한 걱정이 있다. 앞으로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실제로 진행된다면 수산물 섭취는 끝났다고 봐야 하나.
회를 충분히 먹고 맥주 안주로 냉동실의 반건조 오징어를 한 마리 꺼내어 구워낸다. 사진은 빠졌는데, 일단 오징어를 물에 씻고 주방 티슈로 물기를 닦아 몸통 가장자리만 가위로 잘게 잘라주고 광파오븐에 5분 이상 구운 후, 처음 잘라준 간격대로 몸통을 여러 조각으로 다시 잘라준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들들 볶다가 소금을 뿌려 마무리.
꼬들꼬들한 게 맛이 아주 그만이다.
맥주는 흑맥주와 밀맥주를 즐겨마신다. 기네스는 익히 알려진 맥주. 기네스의 탄산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구수한 맛이 좋다.
에딩거는 바이스비어로만 간혹 사 먹었는데 이번엔 흑맥주로 사봤다. 둔켈(Dunkel)이란 단어는 독일어로 어둡다는 뜻. 맛이 약간 산미가 섞인 독특한 맛이었다. 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은 맛이다. 블루문은 항상 무난한 맛이다.
2022년 12월 12일
'음식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 한일옥과 초원사진관 (0) | 2023.02.09 |
---|---|
제주 마음샌드 (0) | 2023.01.15 |
제주 바이러닉 에스프레소 BYRONIC Espresso (0) | 2023.01.02 |
제주 삼춘네 칼국수 (고기국수와 보말칼국수) (0) | 2022.12.30 |
신논현 셀렉토커피 (0) | 2022.1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