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3월 입학까지 두 달여 자유시간이 있다. 하지만 약간은 타이트하게 오전부터 학원 시간표를 짜놓고 부모가 출근하고 없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도록 만들어놓았다. 점심 무렵 잠시 병원진료를 위해 일찍 나와 진료를 받고 논술학원이 끝나기를 기다려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 마침 학원 건물 내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일본 가정식 식당이 있어 방문해 보았다. 상호는 코지마.
주변이 오피스 밀집 구역이라 점심시간은 상당히 붐비지만 12시 40분이 넘어가는 시점이라 빈자리는 있었다. 하지만 4인 데이블은 뒷손님을 위한 것인지 우리는 일명 '다찌'로 안내받았다. 나쁘진 않다. 테이블 깊이가 넉넉해 불편하지 않았다. 저녁엔 술을 파는 곳이라 위스키 빈병이 장식되어 있다. 얼마 전 집에서 한 병 비운 글렌리벳이 익숙하다.
한쪽 벽면에 점심시간의 주 메뉴가 적혀있다. 한참 고민하다가 딸은 명란크림우동을 선택. 나는 가장 일반적인 히가와리 정식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정식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눈에 띄는 건 사시미 메뉴. 2~3인용 소자 4만 원, 4~5인용 중자 7만 원. 가격이 적당한지는 회의 양과 생선 종류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녁 메뉴로 사시미 수요가 많은 집이라면 메뉴명대로 광어, 도미, 연어에 요즈음의 방어 정도일 게다.
언젠가 한 번 회식장소로 이용해보고 싶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내가 주문한 히가와리 정식. 닭고기 달걀조림 오야꼬나베와 멘치까스가 메인 구성. 그 밖에 순두부, 각종 절임, 샐러드와 미소장국이 포함된다.
딸은 명란크림우동. 명란크림파스타를 일본식 우동면으로 변형한 것으로 생각된다. 치즈맛의 풍미가 아주 좋았고 면이 특히 쫄깃해서 무척 맛있었다. 곁들임으로 연어샐러드와 모둠튀김이 포함된다. 딸은 회를 안 먹어서 연어샐러드는 나의 차지가 되었다.
멘치까스 튀김이 바삭하니 잘 튀겨졌다. 한편으론 소박하고 한 끼 먹기에 알맞은 구성이었다.
평일에 학원을 마친 딸과 함께 좋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유대감을 쌓으며 기분 좋은 행복감을 느낀다.
2025년 1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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