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달걀찜은 보통 밥솥을 이용했다. 무쇠솥이든 일반 냄비든 또는 전기밥솥이든 밥이 거의 다 되어갈 무렵 뜸을 들이는 중간에 달걀을 그릇에 풀어 살짝 밥 위에 올려놓으면 기가 막히게 잘 익었다. 전기밥솥도 당시엔 압력솥이 아니라서 중간에 여닫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머니는 달걀을 풀고 소금대신 새우젓 간을 하셨다. 어렸던 나는 새우젓이 별로였지만 계란찜 맛은 아주 좋았다. 외할머니는 고춧가루를 살짝 뿌리셨던 기억이 있다. 최근까지는 조그만 뚝배기에 마치 고깃집에서 나오는 뚝배기 계란찜처럼 가스불에 해 먹었는데 인덕선으로 바꾸고 나서는 뚝배기를 못쓰게 됐다. 그나마 전자레인지로 돌리는 방법이 있어 가끔 식재료가 마땅치 않을 때 만들어먹는 반찬이다.
#재료 : 달걀 3개, 다진 대파, 다진 당근, 소금 약간, 멸치액젓 1, 생수 1컵
*전자레인지 기본시간 3분 30초
1. 대파와 당근은 적당히 다져 한 줌씩 보울에 담는다. 보울은 달걀 세 개와 물이 들어갈 분량에 맞게 사이즈를 적당히 맞춘다. 다진 재료에는 소금을 톡톡 뿌려준다. 멸치액젓으로 간을 맞출 것이니 너무 많이 넣지 않도록 한다.
2. 달걀 세 개를 그릇에 담는다.
우선 아무것도 넣지 말고 달걀을 잘 풀어준다.
달걀을 풀어준 후 멸치액젓을 한 숟가락 뿌리고, 마지막으로 물 한 컵을 부어가며 동시에 달걀물을 저어서 잘 섞어준다.
3. 보울을 랩으로 씌워 전자레인지에 3분 30초 돌린다. 시간 종료 후 랩을 벗겨 숟가락으로 저어보고 달걀물이 달 익었으면 30초~1분 정도 더 돌린다.
4. 잘 익은 달걀찜을 숟가락으로 퍼서 접시에 담는다. 칼로 판두부 자르듯 큐브 모양을 낼 수도 있겠지만 생략한다. 대파, 당근과 어우러진 달걀찜이 탐스럽다.
물을 많이 넣어도 좋은게 계란은 계란대로 익고, 맑은 국물도 넉넉해져서 떠먹는 맛이 있어 좋다. 아이들도 부담 없이 반찬으로 잘 먹는다.
2023년 6월 27일
'레시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소한 국물맛의 북엇국 (24) | 2023.06.30 |
---|---|
중식당 부럽지 않은 짜장밥 (27) | 2023.06.28 |
안심구이 토핑 아라비아따 토마토 스파게티 (30) | 2023.06.26 |
계란과 치즈를 넣은 양배추샐러드 샌드위치 (26) | 2023.06.25 |
돼지 앞다리살을 넣은 묵은지 김치찜 (35) | 2023.06.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