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휴무일로 평일에 하루의 자유시간이 생겼다. 딱히 집안일 처리 할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걸 하면 되는 날. 특별하지 않지만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나 점심식사, 존 윅 4 관람, 고향집 방문. 고향집에 한 번 내려가기로 형과 약속을 정하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회를 한 접시 떠서 아침 일찍 시골로 향한다. 서울에서는 한 시간 조금 넘는 거리. 가져간 생선회는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 낮술과 함께 사라지고 서더리로 끓인 매운탕만 남았다. 점심시간즈음 되어 형이 천상의 맛이라 극찬하며 필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를 만들어준다.
1.
메인 재료인 쇠고기 볶음. 정육점에서 가장 저렴한 목심 부위를 가능한 얇게 슬라이스로 썰어달라고 해서 사 왔다고 한다. 볶음시 별다른 양념은 없고 소금과 후추, 양파와 대파를 조금 다져 넣으면 된다. 볶은 고기는 잘게 찢는다. 적당량 미리 만들어 둔 재료로, 냉장시켜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하면 편리할 것 같다.
2.
빵은 삼립의 오트밀 깜빠뉴. 원래 재료로 쓰이는 하얀색 빵이 있다고 하는데 그걸 구하지 못해서 대체재료로 만든다. 마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서 막 퍼주는 부시맨브레드처럼 생겼으나 맛은 완전히 달랐다. 오븐에 살짝 구워내니 풍미가 아주 좋다. 이건 온라인몰에 찾아보니 6개들이 묶음이 8,000원 조금 넘는다.
3.
기타 부재료로 마요네즈와 케첩, 파마산 치즈가루, 칠리소스, 할라피뇨와 올리브가 있다. 빵 안에 사각치즈와 쇠고기 볶음은 기본으로 넣고, 다른 재료들은 취향에 따라 만들어 먹는다.
4.
재료 준비가 끝났다. 반으로 가른 빵에 사각치즈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깔아준다. 스위스 무슨 치즈가 들어가야 정석이라는데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걸로 넣는다. 체다든 뭐든 간에.
치즈 위에 볶은 쇠고기를 푸짐하게 얹는다.
샌드위치 두 개를 만들 예정이다. 이 상태로 오븐에 180~200도 정도로 5분 정도 구워낸다. 너무 세게 구우면 쇠고기가 스낵이 될 수 있으니 간간이 살핀다. 이미 볶아진 고기이므로 차갑게 굳은것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정도.
오븐에 구워낸 후 다른 부재료를 얹는다.
먼저 파마산 치즈가루.
나는 할라피뇨를 많이 넣고 마요네즈와 케첩도 충분히 뿌려줬다.
빵의 다른 한쪽을 덮어 완성. 속재료 양이 적당해서 뚱뚱하지 않고 잘 접힌다. 샌드위치는 간단하고 빠르게 완성됐다.
한 입 먹어본다. 먹어보니 맛있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이유를 알겠다. 고기는 잘게 찢어진 상태라 씹기 좋고, 빵도 상당히 부드럽고 치즈의 풍미가 좋아 아이들도 좋아할 맛이다. 나중에 직접 한 번 만들어 먹어보려 한다.
2023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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