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망원시장에 들렀을 때 생선을 구워파는 반찬가게에서 한 번 사다 먹어본 볼락구이. 그때 먹어본 이후로 맛을 알게 되었는데, 주말에 장을 보다가 수산코너에서 눈에 띄어 한 마리 사 왔다. 볼락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날 먹은 것과 이번에 구입한 게 같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산지는 미국산이고 가격은 한 마리에 3,800원. 장문볼락의 '장문'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하여 찾아보다가 결국 못 찾았다.
저염 간을 했다는 간단한 소개문구가 보인다. 크기는 대략 20cm 되어 보이고 살이 제법 두툼했다. 약간 반건조된 느낌으로 쫄깃한 식감과 맛이 상상되었다.
생선을 물에 한 번 헹굴까 고민하다가 귀차니즘으로 그대로 팬으로 직행.
달군 팬에 기름을 많이 두르고 생선을 올린다. 경험상 생선 껍질이 들러붙을 것 같아 약한 불에 시작한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생선의 껍질이며 살들이 점점 팬에 들러붙어 떼어내기 힘들어지고 살이 뭉개지기 시작한다. 겨우 한 번 뒤집어 보니 이대로 계속 굽다가는 형태가 다 망가질 것 같아서 오븐 구이로 긴급 변경한다.
오븐용 팬에 종이 Foil을 깔고 팬에서 굽던 생선 두 덩어리를 옮긴다. 광파오븐의 생선구이 코스로 설정한 후 3분 간격으로 상태를 살피며 뒤집기를 여러 번, 제법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매우 먹음직스럽다. 몇 분 더 구우면 될 것 같다.
굽다 보면 수분이 흘러나와 Foil을 적시고 생선살 주변에 고이게 되는데 이걸 계속 키친타월 등으로 없애준다. 오븐에서 구우니 형체가 잘 보존되고 보기 좋게 구워졌다.
생선을 오븐에서 굽는 동안 막간을 이용하여 두어 가지 반찬을 더 만든다. 흔한 느타리무침과 소시지 야채볶음이다. 느타리는 끓는 물에 몇 분 삶아 식힌 후 물을 짜낸다. 양념으로 다진대파 한 줌, 다진 마늘 0.5, 집간장 1, 소금 톡톡, 참기름 0.5를 넣고 조물조물 버무린다. 이 것 또한 저렴하면서 영양만점 반찬이다.
소시지 야채볶음은 냉장고에서 시들어가는 파프리카와 화이트부어스트 1개를 버리기 전 빨리 먹어 없애려는 것. 양파와 파프리카는 깍둑 썰고, 소시지는 어슷 썬다. 팬 보다는 작은 냄비에 조리하는 게 기름도 튀지 않고 여러모로 편하다.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재료를 모두 넣는다. 중 약불로 슬슬 볶아가며 다진대파 조금, 소금을 톡톡 뿌려 완성하다. 다 볶은 후 올리브유를 조금 둘러준다.
완성된 두 종의 반찬과 생선구이를 밥상에 차린다. 노릇노릇한 볼락의 비쥬얼이 마음에 든다. 이미 약간의 간이 되어 있는 상품이므로 별도로 소금은 뿌리지 않고 굽기만 했다. 맛이 약간 싱거운 듯하면서 쫄깃한 생선살의 맛이 아주 그만이다.
장문볼락을 메인으로 한 간단한 주말 저녁밥상이었다.
2023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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