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먹어야지 했던걸 한 달 동안 미루다가 주말 마트에 간 김에 한 접시 가져왔다. 포장된 양을 보니 한 다섯 미 정도 되려나 싶지만 이 정도면 나와 와이프 둘이서 충분하다. 애들이 못 먹는 게 많아서 좋아해야 하는지..가격은 19,800원.
저녁시간이 다가와 재료를 준비한다. 마늘과 풋고추는 새로 사 왔고 쌈배추는 먹다 남은 것.
물미역이 필요하지만 이마트에 상품이 없어서 집에 있는 마른김으로 대체한다.
풋고추와 마늘도 썰어서 준비한다.
쪽파가 빠질 수 없다. 정갈하게 씻어서 준비해둔다. 쪽파의 가지런한 모습과 색상이 경건하게 느껴진다. 쪽파는 대략 4등분.
단출한 구성이지만 그럴싸하게 한 상 차려졌다. 미처 준비 못한 물미역이 계속 생각난다. 왠지 그게 꼭 있어야 할 것 같다.
작년에 포항 산지에서 주문해 먹은 과메기는 약간 딱딱하고 씹는 맛이 있었는데 (그게 정상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먹는 건 다소 물렁한 식감이다.
소주를 할까 막걸리를 할까 고민하다 막걸리로 한 병 사 왔다. 국순당의 古 옛날 막걸리. 이 술은 색상이 무척 진하고 걸쭉한 느낌이다. 잘 흔들어 섞으면 흡사 커피믹스의 색상. 막걸리는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과 국순당 옛날막걸리 두 종류를 즐겨마신다. 그나마 시중에 나와있는 無아스파탐 제품 가운데 가장 무난하다.
보통 가격대가 1000~2000원대의 가장 일반적인 제품들은 맛이 대체로 가볍고 탄산이 좀 센 느낌이라 좋아하지 않는데
이 두 제품은 탄산이 약하고 맛도 진하다. 옛날 방식 그대로 재현한 1960년대 정통 쌀막걸리. 無아스파탐, 전통 누룩 3배를 강조하신다. 일반 막걸리를 농축시킨듯한 걸쭉함에 단맛이 세다.
알코올 도수가 7.8%로 조금 높은 편. 느린마을 막걸리는 6%, 가장 대중적인 장수막걸리도 마찬가지로 6%이다.
막걸리 한 사발에 과메기 쌈을 한 입 맛본다. 비릿한 과메기 맛과 채소, 마늘, 초장이 어우러져 입안을 감돈다.
2022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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