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을 마치고 저녁 8시에 집에 오는 둘째 딸은 셔틀버스에서 내리기 전 저녁 메뉴가 뭐냐며 항상 전화를 걸어온다.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고 있다가 7시 30분이 되어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 냉장고를 뒤적인다. 조금 남은 냉동새우가 있어 급히 새우볶음밥을 만들기로 한다.
#재료 :
새우살 10마리, 당근, 표고, 애호박, 달걀 1개, 밥 한공기, 소금 약간
1.
당근과 표고버섯, 그리고 애호박을 다져놓는다. 대파가 없어 못 넣었다.
2.
새우는 물에 잠시 담가 녹인다. 10마리 정도.
반투명의 새우등 안쪽으로 검게 보이는 줄이 있다. 새우의 내장인데 이걸 빼줘야 한다. 뭔지 모르면 그냥 먹지만 알고 나서는 먹을 수 없는 것. 등에 칼집을 살짝 내면 내장이 드러나는데 손으로 뽑으면 쏙 달려 나온다.
깨끗하게 손질해서 물에 씻어둔다.
3.
밥은 한 주걱을 퍼서 식혀둔다. 역시나 귀리밥.
4.
먼저 계란 1개를 웍에 부친다. 적당히 휘저어 스크램블 비슷하게 만든다. 나중에 밥과 함께 휘저으며 들들 볶아야 하므로 깊이가 있는 웍이 좋다.
5.
다져놓은 채소를 넣고 볶아준다. 너무 푹 익히지 않고 숨이 너무 죽지 않게 적당히 익힌다.
6.
마지막으로 새우살을 넣어 함께 볶아준다.
밥을 넣고 국자로 뭉쳐있는 밥을 눌러 풀어가며 재료와 잘 섞이도록 볶아준다. 다행히도 팬에 밥이 들러붙지 않고 깨끗하게 볶아진다. 소금을 약간 흩뿌리고, 간장 반 술을 넣어 간을 맞춰 조금 더 볶은 후 마무리한다.
7.
볶은 밥을 작은 밥그릇에 꾹꾹 눌러 담는다.
접시에 뒤집어엎으면 이런 모양으로 된다. 모양 없이 막 퍼담는 것보다 보는 맛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처가에서 보내주신 김장김치 한 접시와 함께 저녁상을 차려준다. 한 그릇 뚝딱 비운 딸이 영어 숙제를 한다며 자기 사라진다.
웍으로 조리해 본 중국집 볶음밥이었다.
2022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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