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한 번, 아파트 단지 담벼락에 좌판을 깔고 손두부와 묵을 파시는 사장님이 계신다. 항상 지나칠 때면 '맛있는 손두부, 100퍼센트 도토리묵'을 나직하게 읊조리며 구입을 권하신다. 그런데 배고픈 퇴근길에 지나가며 그 소릴 들으면 발길이 절로 그쪽을 향하게 된다. 이날 사온 도토리묵 한 모는 3,000원. 마트의 상품을 사도 비슷한 가격대라 별 차이 없고, 두어 번 사 먹어 본 결과 맛도 아주 훌륭하다.
#재료 : 도토리 묵 한 모, 쪽파 세 줄기, 통마늘 세 알, 집간장 2, 참기름 1, 조미김 한 봉, 고춧가루 0.5, 멸치액젓 0.5
1.
묵은 깍두기처럼 잘라 끓는 물에 한 번 데친다. 시중에 포장된 묵을 사면 데치라고 설명이 되어있는데 그래야 좀 더 쫄깃해지는 모양이다.
끓는 물에 넣어 2분 정도 데치고 체에 잠시 받쳐두고, 보울에 담아 식힌다.
2.
함께 버무릴 쪽파와 다진 마늘을 준비해 둔다. 마늘은 세 알 정도를 잘 빻았다.
3.
식힌 묵에 쪽파와 다진 마늘을 얹고, 집간장, 참기름을 넣어준다. 멸치액젓은 조금만 넣어준다.
4.
김은 도시락용 조미김. 만전김이라고 얼마 전 사봤는데 이게 맛이 아주 기막혔다. 이 김은 반찬용으로도 강력 추천! 한 봉지를 모두 부수어 넣는다. 비닐장갑 끼고 손으로 으깨서 넣으면 된다.
5.
골고루 잘 버무린다. 이번에는 고춧가루를 조금 넣어봤다. 그런데 너무 적게 넣었는지 고춧가루 맛은 거의 나지 않는다. 도토리묵은 쑥갓을 썰어넣어 고춧가루 양념으로 매콤하게 무치는게 보통이지만 이렇게 간장과 김을 부수어 넣고, 쪽파를 썰어넣은 양념이 일단 만들기 편하고 입맛에도 맞는다.
접시에 고이 담아 식탁에 올린다. 묵 한 접시와 비빔면 하나를 끓여 가볍게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2023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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