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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 볼룸 웨딩 피로연

by 클로이와 엘리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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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호텔 결혼식의 피로연 코스 요리를 먹어본 얘기를 써보려고 한다. 평생 만나 뵐 기회가 없을 것 같은 분 자제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됐다. 관계를 따지자면 와이프 쪽 친척이니 사실 나와는 정말 거리가 먼 관계. 결혼식은 서울시청 앞 더 플라자 호텔이다. 호텔 결혼식이 보통 그렇듯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예식을 보고 난 후 코스 식사를 하는 형태. 10명이 앉는 테이블 갯수만 해도 60개가 넘으니 하객수도 그렇고 참 호화로운 결혼식이다.


예식 끝날 때까지 지루하니 군것질거리로 제공되는 떡인 모양이다. 밤톨만 한 떡이 세 개 들어있다.


메뉴는 양식 코스로 시세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비쌀 것 같다. 이런 곳에 오면 가지런히 세팅된 식기류에 먼저 눈이 간다.


식전 빵과 전채로 시작해서 총 10가지의 음식이 서빙된다. 메인은 바닷가재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


냅킨과 떡, 메뉴를 올려뒀던 큰 접시는 식사가 나오기 전 치워진다. 각 종 테이블웨어가 세련되어 보이는데 특히 나이프, 포크 및 스푼의 디자인이 독특하여 마음에 든다.

독특한 모양의 포크와 나이프가 마음에 들었다

첫 메뉴인 전복, 가리비와 새우살이 들어간 샐러드. 재료는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 메뉴판에 적힌 아브루가 캐비어는 노르웨이산 야생청어를 훈제하고 오징어먹물 등으로 만든 인조캐비어 라고 하는데 스페인에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아브루가 제품이 가장 유사한 맛으로 평가되었다고. 이런 사실을 알고 먹었으면 맛을 좀 더 음미해 볼 수 있었겠다.


두 종류의 빵과 버터가 나왔지만 사진은 못 찍었다. 따뜻한 빵 맛이 꽤 괜찮았다. 올리브가 섞여있는 포카치아 맛이 특히 좋았다.

두 번째로 나온 음식은 토마토구이를 곁들인 농어요리. 농어는 내가 좋아하는 횟감이지만 이런 식으로 익혀 먹는 농어는 사실 맛이 없다.

농어요리. 넓게 퍼진 소스는 파프리카소스

생선요리를 먹은 후 에는 입가심으로 산딸기 셔벗이 서빙된다. 색과 모양이 신선하다. 마치 얼음을 깎아 만든듯한 보울과 받침접시가 선홍빛 셔벗과 아주 잘 어울린다. 


드디어 메인요리 한우 안심 스테이크와 바닷가재 테르미도르 (Lobster Thermidor)가 나온다. 테르미도르는 '프랑스 요리의 일종으로, 삶은 바닷가재살과 계란노른자, 브랜디 (코냑이 일반적)를 섞어 만든 보드라운 속을 바닷가재 껍데기에 채운 요리'. 설명과는 약간 달랐지만 가재살은 쫄깃한 맛이 특별했고 안심스테이크는 100g이나 될까 싶은 사이즈로 매우 작았다. 고기맛은 평범. 불에 그을린 지방의 풍미보다는 육향이 진하다.

안심스테이크와 바닷가재
아스파라거스, 으깬감자, 구운토마토로 장식했다

중간에 잔치국수가 작은 보울에 담겨 나오고, 그걸 다 먹으면 티라미수 한 조각과 커피 등 디저트가 제공된 후 코스는 마무리된다.

언제나 맛있는 티라미수

테이블에는 주류로 맥주와 와인이 한 종 서빙되었다. 와인은 칠레산으로 이름은 CONTIGO. 이 와인은 65,000원대로 가격이 꽤 나가는 것인데 와인 선정도 신경을 꽤 쓴 모양이다. 밤에 운전을 해야해서 와인을 맛보지 못한게 한가지 아쉬운 점.


값비싼 경험이었다. 음식도 수백명 분 대규모 조리를 고려하면 괜찮은 수준이었다.


2023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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