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기말고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큰 딸은 휴식 중, 작은딸은 동네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 있다. 하루 종일 안 입는 옷가지와 버릴 책들을 정리하느라 오전이 다 가버렸고 오후에 좀 쉬다가 저녁거리를 보러 이마트로 향한다. 매장을 둘러보다가 생골뱅이를 50% 할인하는 게 보여 골뱅이 소면으로 저녁메뉴를 정하고 한 팩 담았다. 매콤한 비빔면에 곁들일 음식으로는 축산코너의 샤브샤브용 부채살이 먹음직스러워 육전을 부쳐보기로 한다. 육전은 집에서 처음 만들어본다.
#재료 :
1) 골뱅이 무침 : 생골뱅이 800g, 당근, 대파, 양파, 쪽파, 양배추, 소면(또는 쌀면), 양념장(고추장 3, 설탕 2, 식초 9, 참치액 1, 참기름 1)
2) 육전 : 샤브용 소부채살 20장, 달걀 3개, 쪽파 2줄기, 부침가루, 양념장(진간장, 식초, 설탕, 양파, 풋고추)
먼저 골뱅이 무침용 채소들을 다듬는다. 모든 재료는 채 썬다.
대파도 파채칼로 갈라 길쭉하게 파채로 만들었다.
양배추는 한주먹 분량을 썰어 다른 채소와 함께 섞는다.
골뱅이는 15,800원에서 50% 할인하여 7,900원에 판매 중. 요즈음 영국산 골뱅이가 그렇게 많이 수입된다고 한다. 골뱅이 살이 죄다 밖으로 나와있는걸 보아하니 많이 죽어있거나 신선도는 떨어진 것 같다.
마트 담당 아주머니께 몇 분 삶아야 하느냐고 여쭸는데, 본인은 삶지 않고 15분가량을 찜기에 찐다고 하신다. 찌면 왠지 육즙이 간직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나도 쪄보기로 한다. 잘 씻어서 찜기에 담는다. 불을 켜고 물이 끓는 시점부터 15분을 쪄냈다. 12~3분 정도에 한 개 꺼내 먹어보니 잘 익었다.
쪄낸 골뱅이를 껍데기에서 까보니 끈적거리는 불순물들도 많고 해서 물에 깨끗이 한 번 헹궜다.
큼지막한 골뱅이살은 반으로 갈라준다.
썰어둔 채소와 골뱅이를 섞는다. 양념장에 무치기 전 잠시 대기. 일단 육전부터 부치고 무침은 맨 나중에 한다.
쫄깃한 골뱅이 살을 기름장에 찍어먹는 용도로 조금 남겨두었다.
집에 소면이 있는지 없는지 긴가민가해서 구입하지 않았는데 마트서 돌아와 찾아보니 쌀국수 하나가 있어서 이것으로 소면을 대체했다. 쫄깃하게 삶으니 식감도 좋고 아주 괜찮았다.
고추장 양념장을 채소에 부어 먼저 버무린 후 삶은 쌀면을 넣고 잘 섞어준다. 양념장 취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고추장과 식초를 거의 1:1로 섞고 설탕을 달콤하게 추가한다. 잘 버무려지려면 양념장은 묽게 만드는 게 좋다. 골뱅이를 쪄 낸 육수를 반 컵 정도 섞으면 맛이 좋다. 일반 통조림 골뱅이를 사용할 때도 육수를 버리지 않고 사용한다.
쌀소면과 잘 섞인 골뱅이 무침. 두 딸은 골뱅이를 먹지 않으므로 비빔소면을 주로 담아주었다.
이젠 육전을 부칠 차례. 고기는 부채살 슬라이스로 사 왔다. 부채살은 내가 썩 즐기지 않는 부위지만 전으로 부치면 맛은 좋을 것 같다. 육전용으로 홍두깨살과 부채살 두 종류의 상품이 있었는데 홍두깨살은 너무 두꺼워보여 부채살로 선택했다.
쪽파는 달걀물에 넣을 용도로 송송 썰어둔다.
달걀은 총 세 개를 풀었다. 처음에 두 개로 시작했다가 양이 모자라서 한 개 추가.
달걀물에 쪽파를 섞어준다.
부채살 슬라이스는 20여 장을 덜어놓았다. 고기에 묻힐 부침가루도 접시에 담는다. 밥숟가락으로 세 숟가락 정도면 충분하다.
우선 고기에 부침가루를 입힌다.
가루를 묻힌 고기는 달걀물에 담가 골고루 입힌다.
중불에 은근히 익혀준다. 불이 세면 달걀이 금방 타버리니 주의한다. 익는 속도가 느리니까 20장 부침하는데 시간이 은근히 많이 걸렸다.
팬에 들러붙지 않고 잘 부쳐진다.
잘 부쳐진 육전을 긴 접시에 가지런히 담아낸다.
육전을 찍어먹을 양념간장을 한 종지 별도로 만들었다. 간장과 식초, 설탕을 섞고 양파와 풋고추를 썰어 넣으면 간단하게 완성. 간장과 식초는 2:1
두 딸들에게는 쌀소면을 듬뿍 담아주었다.
양념하지 않은 골뱅이를 기름장에 찍어먹는 맛도 아주 그만이다.
매콤한 비빔면과 기름진 육전의 풍미가 아주 잘 어울린다.
2023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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