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털어먹기의 일환으로 내 멋대로 끓여본 부채살 소고기 탕면. 부채살 특유의 육향이 국물에 우러나면 썩 원하는 맛은 아닐 것 같다. 고기 맛도 그렇고. 대충 어떤 맛이 나올지 짐작은 간다. 맑은 국물로 해볼까 하다가 매콤하고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첫째 입맛에 맞출 겸 고춧가루로 기름을 내어 얼큰한 우육탕으로 만들어보았다.
#재료 : 소 샤브샤브용 200g, 밑국물 재료 (고춧가루 2, 식용유, 후추, 불닭볶음면 소스, 참치액 3, 동전육수 1개, 물 6~7컵), 대파 1줄기, 당근 조금, 느타리와 팽이버섯, 양파 1/2개, 쌀소면 2인분
소고기는 전날 샤브샤브를 해 먹고 반 남은 걸 이용한다. 부채살은 썩 좋아하지 않는 맛. 다른 저렴하고 맛도 좋은 고기 재료로는 이마트 노브랜드 냉동양지나 냉동 차돌박이가 있다.
고기는 끓는 물에 살짝 익을 정도로만 데쳐 놓는다. 고기를 익힌 육수는 핏물이 우러나면서 생긴 찌꺼기를 가라앉히고 맑은 육수만 따로 분리해 놓는다.
채소는 버섯류와 양파, 당근, 대파를 큼직하게 썰어 준비한다. 초록색 재료로 더욱 돋보이는 청경채가 있었다면 좋았겠다.
우선 밑국물을 만들어 본다. 냄비에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고춧가루 2 숟가락을 넣어 볶는다. 매캐한 연기가 살짝 올라온다. 태우지 않을 정도로 볶다가 불닭볶음면 소스를 두어 숟가락 뿌려주고 지글지글 더 볶는다. 불닭볶음면 소스는 가끔씩 남는 스프를 한 두봉 모아두었다가 이처럼 음식을 만들 때 사용기도 한다. 볶은 소스에는 물을 한 컵 붓고 동전육수도 하나 넣어준 후 팔팔 끓인다. 국물이 끓어오르면 데쳐뒀던 고기를 넣고 물을 600ml가량 부어준 후 한 번 더 끓이면서 국물을 낸다.
위에서 준비한 국물에 썰어놓은 채소를 넣고 한소끔 끓여 마무리한다. 채소의 숨이 어느 정도 살아있도록 너무 오래 끓이지 않도록 한다.
면은 국물에 넣어 바로 끓이는 것이 아니라 따로 삶아 준비한다. 자주 애용하는 샘표 쌀소면. 아무래도 밀가루 소면보다는 좋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용한다. 식감이나 맛도 좋아서 자주 먹는 편이다.
삶은 면을 면기에 적당히 담고 준비한 고깃국물을 부어준 후 건더기도 넉넉히 올린다. 국물맛은 예상한 맛. 불닭소스도 적당히 들어가서 매콤하니 좋다. 이건 큰 딸이 먹을 그릇.
맛보기용으로 작은 국그릇에 한 그릇 더 만들었다. 큰딸은 버섯과 채소들을 안 먹으니 내 그릇으로 다 가져온다.
이것도 나름대로 각종 채소와 고기가 듬뿍 들어간 영양식으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2024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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