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뜻밖의 코로나 감염으로 1주일간 출근하지 못하고 집에서 쉬게 되었다. 다행히 코로나 유행기에 처음 걸렸을 때보다 증상은 심하지 않아 열은 없고 심한 목감기만 2~3일 앓고 비교적 쉽게 끝났다. 그래도 5일간을 최소한의 음식을 섭취하며 더운 방에 격리되어 보낸지라 체력이 많이 약해졌을 터. 마트에서 영계 2마리를 사다가 백숙을 해 먹었는데 작아 보이던 닭 두 마리가 생각보다 양이 많아 둘이 한 끼를 먹고 고기를 아주 많이 남기게 되었다. 한 끼 정도는 닭곰탕 식으로 대파를 많이 썰어 넣어 더 먹었지만 그래도 닭이 남아서 마지막 수단으로 얼큰한 닭육개장을 끓여보기로 한다.
#재료 : 삶은 닭고기 200g, 표고, 느타리, 팽이, 대파, 숙주 한 줌, 양념장(고춧가루 3~4, 다진 청양고추 1, 국간장 1, 진간장 1, 멸치액젓 1, 참치액 1, 후추 약간, 소금 0.5, 다진 마늘 2)
삶은 닭을 살만 잘 발라내어 냉장보관 해두었는데 여전히 양이 많다. 퍽퍽한 살과 쫄깃한 다릿살이 골고루 섞여있어 먹기에 좋다. 나중에 다진 양념에 무칠 것이므로 차갑게 굳은 닭고기는 전자레인지에 1분가량 돌려둔다.
먼저 양념장을 만들어 고춧가루를 충분히 불린다. 고춧가루를 베이스로 분량의 재료를 섞어 되직하게 만든다. 일명 다대기. 청양고추를 다져 넣어 칼칼한 맛을 내어준다.
느타리는 잘게 찢고 표고는 적당히 채 썬다. 대파도 송송 썬다.
숙주는 한 바구니 헹궈놓았다.
제일 먼저 닭고기와 양념장을 버무려둔다.
닭고기를 너무 주물럭거리면 푹 익어 약해진 살코기가 다 뭉개지므로 적당히 버무린다. 닭고기는 특히 퍽퍽한 살코기가 쉽게 뭉개져서 나중에 국물로 끓이게 되면 가루가 되기 십상이라 조심한다.
양념에 버무린 닭고기는 냄비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달달 볶아준다. 고추기름을 내는 것처럼.
복아낸 고기에 닭육수를 부어 끓인다. 육수는 닭백숙을 만들 때 우려낸 국물이다. 닭을 두 마리 삶았더니 육수의 양도 넉넉했다. 버섯류는 함께 넣어 끓인다.
한소끔 익으면 나머지 숙주와 대파를 모두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숙주가 적당이 익으면 불을 끈다. 2분 정도 끓이면 충분할 것 같다.
대접에 찰현미밥을 한 덩이 넣고 육개장을 듬뿍 부어 올린다. 건더기가 푸짐하다.
맛이 생각한 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칼칼한 맛이 조금 부족하고 약간 싱거웠는데 양념장에 청양고추와 고춧가루 1, 국간장과 액젓을 더 넣으면 간이 딱 맞았을 것 같다. 한 가지 더, 당면을 추가해도 괜찮겠다.
2024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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