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사 먹는 샐러드 위의 리코타치즈맛을 매우 좋아했지만 제품을 구입은 처음이다. 며칠 전 할인하는걸 한 팩 사 왔다. 식당에서 먹는 샐러드에 올려진 작은 두 세 덩어리는 양이 항상 아쉬웠다. 치즈를 사다가 한 두 번은 숟가락으로 치즈만 떠먹고 지내다가 토요일 저녁 마트에 간 김에 단호박과 양상추 등 샐러드 만들 재료를 몇 가지 더 구입해 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돈 주고 사 먹던 단호박 샐러드에 올려진 리코타 치즈가 제일 어울려 보였다.
재료들을 듬뿍 올리고 나니 적당히 모양은 난다.
양상추를 접시에 두툼히 깔고 사과 같은 과일과 단호박을 찜기에 쪄 올리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사과는 깍둑썰기한다.
잘 익은 천도복숭아가 있어 넣어본다. 새콤한 복숭아 맛이 단호박과 잘 어울릴 것 같지는 않지만.. 반으로 칼집을 내어 두 쪽을 비틀면 씨가 쏙 빠지는 이 상태가 매우 기분이 좋다. 과육이 적당이 익은 더라 부드럽기도 하고 맛도 새콤달콤하다.
천도복숭아는 길게 편으로 썰어 올렸다.
재료들을 접시에 담았다가 생각이 바뀌어 큰 보울에 다시 쏟고 올리브유와 설탕을 뿌려 미리 버무렸다. 재료가 양이 많아서 작은 접시에서 뒤적거리는 게 불편할 것 같았다.
단호반을 반으로 잘라 씨를 긁어내고 찜기에 찐다. 찬물 기준으로 인덕션 8~10분을 가동하면 충분히 말랑하게 익는다. 뜨거운 단호박은 흐물거려서 조금 식혀서 굳힌다음 깍둑썰기하여 얹어준다.
비쥬얼을 담당할 아몬드도 잘게 잘라놓는다. 시판 샐러드에 뿌려진 정교하게 편으로 썰려있는 건 기계로 하는 모양이지만 부엌칼로 비슷하게 흉내만 내보았다.
상하치즈 리코타치즈. 가격은 6,900원으로 꽤 비싼 편인데 유통기한 임박으로 4천 원 정도에 사 왔다.
완성된 비쥬얼. 시판 샐러드 못지않게 모양 좋고 무엇보다 재료가 푸짐하다.
올리브유 말고 별다른 시즈닝은 없으므로 맛은 각 재료들 본연의 맛이다. 시럽을 조금 뿌려주었으면 괜찮을 것 같았다.
호밀식빵을 구워 올리브유에 찍어 함께 먹었다. 발사믹 식초를 사야 한다고 매일 다짐하고서는 항상 까먹는다.
LA 근방의 자매학교 방문을 위해 미국에 가 있는 첫째의 소식이 궁금해서 잠시 새벽에 깨어 공식카페를 둘러보다가 잠이 일찍 달아나버렸다. 일요일 아침의 늦잠은 날려버리고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이른 하루를 시작했다.
2024년 7월 21일
'레시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플하게 끓이는 닭육개장 (1) | 2024.08.20 |
---|---|
대패삼겹과 차돌박이 숙주볶음 (1) | 2024.08.16 |
피코크 강릉식 짬뽕순두부 (0) | 2024.07.07 |
우둔살 꽈리고추 불고기 (1) | 2024.07.01 |
시원한 도토리묵사발 (0) | 2024.06.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