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뒤풀이 (뒤푸리)

우연히 알게 된 대구탕 집. 오랜만에 회사 팀 원 한 명과 구내식당을 벗어나 외부에 나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뭘 먹겠냐는 물음에 잘하는 대구탕집이 있다고 한다. 여의도에 꽤 오래 살았지만 잘 안가는 서여의도 쪽이라 그런지 처음 들어보는 식당 이름이다. 네이버의 상호는 뒤푸리, 간판은 뒤풀이였다. 이름에서 풍기는 술꾼들의 핫플레이스. 위치는 수출입은행 건물 뒤편 길건너의 정우빌딩 지하.

메뉴가 정말 단순하다.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 없이 첫 방문이면 그냥 대구탕이다.

일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쉴 새 없이 탕그릇을 나르고 계신다. 주문하면 음식은 금방 나온다. 뚝배기 같은 그릇에 끓여서 내어주는 건 아니고 큰 냉면사발에 가득 퍼담아준다.

국물맛은 아주 좋다. 채소와 해물로 육수를 낸듯한 맛에 무가 들어가서 그런지 약간 단맛이 섞여있다. 고춧가루를 조금 푼듯한 국물이고 맑은 지리탕은 없다. 국물 속으로 보이는 하얀 건더기가 모두 대구살. 약간 푸석한 식감의 살도 있고 반건조 생선 느낌의 쫄깃한 살도 섞여있다. 아무튼 생선살은 엄청 푸짐하고 큼지막한 무도 한 조각 들어있다.

반찬은 단출하다. 마늘종 무침, 콩나물 무침 그리고 김치가 전부. 반찬이 맛있는데 조금 짜다. 국물도 그러니 반찬은 약간만 싱겁게 무치면 좋을 것 같다.

시원한 국물맛이 그리울 땐 앞으로 이곳. 가격도 이 정도면 양호하고 추천할만한 음식점이다.

2023년 4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