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회식메뉴로 여러 개 음식점을 알아보다가 결국 양꼬치집으로 결정됐는데 특이하게 통다리살 메뉴가 있어서 한 번 먹어보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양꼬치 집 양갈비는 들어봤어도 통다리구이는 처음 보는 거라 매우 신기. 식당이름은 동방양고기램으로 여의도역 여의도 종합상가 2층이다. 식당에 들어서니 다른 두어 개 테이블에서 이미 양다리가 구워지고 있었고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다. 통다리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하므로 예약 없이 가면 음식이 나오기까지 한 참 기다려야 한다.
통다리살은 초벌로 살짝 구워져 나온다. 긴 꼬챙이에 꿰어져 있는데 그 크기가 생수 PET병 정도의 사이즈. 길이는 뼈 때문에 좀 더 길다. 숯불을 넣은 불판 위 거치대에 가로로 길게 올리고 가끔씩 돌려가며 겉면을 익힌다. 겉면의 고기가 슬슬 익어갈 때쯤 종업원께서 손수 고기를 잘라 주신다. 고기 자르는 방법이 있는데 겉면의 익은 고기만 조금씩 발라내주는 게 포인트. 고기를 쌓아 올려 겉면을 익혀서 조금씩 잘라내 먹는 케밥을 생각하면 된다.
고기를 먹기 전에는 신기하기만 할 뿐 별 감흥이 없었다. 열심히 굽기만 하는 중.
고기를 잘라내 맛을 본다. 생각보다 상당히 부드럽고 냄새도 없다. 누군가는 조금 난다고 하지만 내가 워낙 고기를 가리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실패작인데 고기의 속을 파내서 자르는게 아니라 익은 겉면을 벗겨내듯 잘라야한다.
사장님의 말씀이 통다릿살은 냉동이 아닌 신선한 생고기 이므로 쇠고기 스테이크 레어를 먹듯이 살짝 익혀먹어도 날것 섭취의 위험은 없다고 하신다. 고기를 잘라주면 너무 익히지 말고 육즙이 흐르는 상태의 부드러운 식감과 맛으로 즐기는 게 좋다고 한다. 실제로도 살짝 익힌 고기맛이 야들야들하니 아주 괜찮았다. 어느덧 뼈를 드러내 보이는 다릿살.
통다리 한 개와 양꼬치 8개, 그리고 옥수수면 국수 세트가 12만원 가량이었다. 통다리 단품은 9만 8천 원. 다리 하나는 성인 3인분 정도의 양으로 보면 된다고 하신다. 이외에 꿔바로우 맛은 아주 좋았고 가지튀김은 그저 그랬다. 아무튼 양고기 통다릿살만 놓고 보자면 별점 5점을 주겠다.
특별히 냄새도 없어서 거부감이 덜하고 통다릿살은 4인 가족이 가서 적당히 즐길 정도의 분량으로 보인다.
23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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