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점

여의도 을지다락

by 클로이와 엘리 2023. 12. 25.
728x90
반응형



크리스마스 아침. 둘째가 밖에 눈이 내린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런! 오후에 운전을 해야 하는데. 주말이나 휴일에 첫째를 학원으로 기숙사로 이리저리 나르고 있다 보니 눈이 내리면 차에 쌓인 눈 치울 걱정, 운전걱정부터 하게 된다. 재빨리 일어나 옷을 입고 눈을 치우러 나갈 채비를 한다. 둘째가 함께 따라가겠다고 한다. 다행히 눈이 적당히 그친 상태이고 날씨도 그다지 차갑지 않아서 얼어붙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경비실에서 싸리비를 빌려 차 위에 수북하게 쌓인 눈들을 치우고 둘째와 놀이터로 향한다. 며칠 전 내린 눈과는 달리 습설이라 잘 뭉쳐져 정말 오랜만에 딸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다. 이게 뭐라고.. 끈기 있게 눈을 뭉치다 보니 욕심이 생겨 오랜만에 꽤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놀이터에 하나 세워두었다.

 



크리스마스 아침이라고 다를 것은 없지만 뭔가 맛있고 특별한 것을 먹고 싶은 기분이지만 미리 재료를 준비하거나 생각해 둔 음식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괜찮은 메뉴를 주문해서 먹기로 한다. 아이들의 선택은 항상 비슷하다. 파스타나 볶음밥 치킨, 피자 같은 맛이 평준화된 음식들. 오늘 처음 알게 된 을지다락이라는 식당에서 매콤크림 파스타와 오므라이스를 주문했다. 인스타 사진용 맛집이라는 혹평부터 맛이 좋다는 평가까지  다양한 평점들이 존재한다. 일단 포장용기가 허술해 보이지 않아서 보기 좋다.  파스타는 사각 도시락에, 오므라이스는 타원형 용기이다. 특히 타원형 용기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가격은 다소 비싸서 오므라이스 16,000원, 파스타는 17,000원이었다.

 
오므라이스를 열어보니 눈에 익은 형태의 달걀이 모양을 잘 유지한 채 곱게 부쳐져 있다. 집사람 말로는 잘 드는 칼로 길게 반을 가르면 볶음밥 위로 촤르륵 쏟아지는 그 효과가 있는 오믈렛이라고 한다. TV에서도 많이 본 장면.

 
파스타의 비쥬얼도 좋았던 게 크림소스와 면이 버무려져 있지 않고 면은 면대로, 소스와 해물 재료들은 별도로 부어져 있어 보기에도 좋았다.

매콤크림파스타

 
예리한 칼로 오믈렛의 달걀을 반으로 갈라 본다. 

 
기대대로 촤르륵 좌우로 갈라지면서 쏟아지는 효과는 없었지만 얼추 모양은 나온다. 오믈렛의 속살은 달걀이 익은 듯 만 듯 흐물흐물하다. 

 
배를 가른 오믈렛 위에 소스를 부어 맛을 낸다.

 
매콤 크림 파스타는 맛이 진하고 풍미가 아주 그만이다. 아이들이 엄마아빠 먹을 새도 없이 둘이 나누어 다 먹어치웠다. 파스트에 들어간 왕새우살이 아주 탱탱하고 맛이 좋았다. 

 
오므라이스는 비쥬얼은 좋았으나 볶음밥 식감이 다소 딱딱하고 맛은 평범했다.

 
 
2023년 12월 25일 성탄절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