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아침. 전날밤부터 1월이라는 계절이 무색하게 세찬 비가 내리더니 토요일 아침 8시가 넘었는데도 창밖은 어둑하다. 나는 새벽 6시에 눈이 떠져 두 시간 이상을 뜬눈으로 보내고 가족들은 늦잠.
이쯤 되면 빨리 준비해도 '아점'이 될 것이므로 두 딸들 든든히 먹일 메뉴로 만들어본다. 원래 계획은 시금치 계란볶음밥이었으나, 재료를 준비하다가 오므라이스로 방향을 튼다. 주 볶음밥 재료는 햄, 시금치와 파프리카. 시금치와 파프리카는 취식거부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냥 볶음밥보다는 계란에 감싸져 있는 오므라이스를 하려는 것. ㅎㅎ
#재료(1인분) :
햄 3조각, 시금치, 파프리카, 계란 1개
목우촌의 프레스햄. 요새 목우촌에서 나오는 비엔나, 프랑크, 프레스햄 등 제품은 발색제 무첨가 컨셉이다.
전날 무쳐먹고 남았던 시금치. 다져서 볶음밥 재료로 쓰려고 한다.
보기엔 참 맛있어 보이는 파프리카.
햄은 2인분용 총 6조각을 잘라 잘게 깍둑썰기.
파프리카는 1/4개 분량만큼 다진다.
밥을 볶을 재료가 다 준비됐다.
우선 햄과 파프리카를 볶아 적당히 익힌다.
시금치는 이미 익힌 것이어서 맨 마지막에 넣어 살짝 볶는다.
볶은 재료에 밥을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사실 밥알이 기름에 frying 이 되어야 하지만 밥솥에서 금방 꺼낸 밥 자체가 꾸덕해서 그게 잘 안된다. 아무튼 끈끈하게 뭉쳐있는 밥을 열심히 풀어서 재료와 골고루 섞어준다.
이제 계란을 부친다.
계란물이 퍼져 살짝 익어갈 때 밥 덩어리를 얹는다. 계란이 윗 면까지 다 익으면 늦는다.
계란이 푹 익기 전에 빨리 밥 덩어리를 감싸서 접시에 담아야 한다.
팬을 기울여 미끄러지도록 하고 밥 덩어리를 감싸 뒤집으며 접시에 담는다.
얇게 부친 계란으로 흡사 하늘거리는 담요처럼 잘 감싸는 게 포인트인데, 계란이 조금 많이 익어서 뻣뻣하다.
별다른 소스는 준비를 못하고 케첩을 뿌려준다. 때로는 파우치에 든 미트볼을 사다가 데워서 얹어주기도 한다. 아무튼 이렇게 만들어주면 대부분은 내용물을 가리지 않고 잘 들 먹는다. 입맛 까다로운 첫째도 한 그릇 잘 비웠다. 이로써 또 한 끼가 지나간다.
2023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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