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양이 많아 남긴 킹크랩 살을 하루 보관하다가 다음날 볶음밥으로 만들어보았다. 가끔 중식당에서 먹어보는 무늬만 게살볶음밥이 아닌 리얼 킹크랩살 볶음밥이다.
#재료 : 킹크랩 살, 다진 대파, 다진 당근, 다진 애호박 적당량, 달걀 2개, 밥 3 공기 분량, 소금, 후추 약간.
채소들은 잘게 다져 준비해 놓는다. 취향에 따라 양파 등 추가로 넣는다.
크랩살은 잘게 찢는다. 굵은 다릿살과 몸통살이 섞여있는데 각 부위가 식감이나 맛이 약간씩 다르다. 다릿살이 좀 더 부드러운 반면, 몸통살은 탱탱하고 맛이 더 진한 듯하다.
달걀 두 개를 잘 푼다. 가끔 볼 수 있는, 중국집 웍에 볶는 방식으로 달걀을 바로 깨서 넣으면 왠지 흰자가 잘 눌어붙고, 섞어 넣으면 신기하게도 눌어붙지 않는다. 스텐팬을 쓰면서 터득한 사실이다. 스텐팬을 오래 쓰다 보니 매우 익숙하고 코팅팬의 위험성에서도 자유로워졌다.
페이스북을 보면 가끔 등장하는 중화요리 볶음밥 동영상에서 열에 아홉은 제일 먼저 익히는 재료가 달걀이다. 달궈진 기름에 달걀물이 끓어오르면 식힌 밥을 넣어 함께 섞어주는데 밥알에 달걀이 코팅되는 효과도 있고 무엇보다 밥이 팬 바닥에 눌어붙는 걸 방지하기도 한다. 들러붙는 밥알 없이 잘 볶아진다. 밥과 달걀을 적당히 부수어 섞어주면서 달달 볶는다.
채소와 크랩살을 넣고 다시 볶는다. 능숙한 웍질은 못하니 뒤지개로 계속해서 뒤섞어준다. 가능한 뭉치는 밥이 없도록 잘게 만든다. 일반 소금과 허브솔트, 그리고 국간장을 약간 뿌려 센 불에 재빨리 볶아 풍미를 더하고 마무리한다.
재료들이 잘 섞여 잘 볶아졌다.
적당한 접시 한 개를 골라 볶음밥을 퍼담고 접시에 엎어서 차려낸다.
한 입 맛을 본다. 중식당의 게살볶음밥 그 맛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팬에 밥이 눌어붙으면 'frying'이 절대 되지 않고 볶음이 아닌 찐 밥이 되므로 팬을 잘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작은 딸이 별 다섯 개를 주었다.
2023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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