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아버지의 낙상사고로 혼란스러운 며칠을 보냈다. 대퇴골 접합 수술을 받고 일주일 가량을 입원 후 퇴원. 야간 병간호 등 병원에 왔다 갔다 하느라 사다 놓은 몇가지 식재료들은 거의 건드리지 못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 불고기감으로 사놓은 소고기는 빨리 먹어 없애야 할 것 같아 토요일 점심 반찬으로 만들었다. 채소로 가지를 썰어 넣고 숙주도 듬뿍 넣어 푸짐한 숙주 소불고기를 만들기로 한다.
#재료 : 소불고기 (목심) 300g, 느타리버섯 1줌, 대파 1줄기, 양파 1/2개, 가지 1개, 숙주 2줌, 국간장, 진간장, 소금, 후추, 소고기 밑간 (국간장1, 후추, 소금)
소고기를 국간장1,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뿌려 밑간 한다. 조물조물 버무려 잠시 둔다. 고기는 매우 얇게 썰린 상태라 뭉쳐서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인내심을 갖고 떡처럼 붙은 고깃장들을 잘 떼어내면서 버무려준다.
숙주를 씻어놓는다. 다른 채소들은 적당한 크기와 모양으로 취향껏 자른다. 나중에 볶다보니 가지는 반달 썰기가 좋다.
버섯은 생김새는 느타리 버섯인데, 탐송이버섯이라는 상표가 붙어있어 사보았다. 일반 느타리보다 줄기가 굵고 탐스러워 먹음직스러웠다. 가격은 1,500원.
팬에 기름을 두르고 버섯과 가지를 살짝 볶아둔다. 나중에 고기와 함께넣고 볶으면 오래 볶아야 해서 미리 만든다. 볶은 것은 그릇에 잠시 빼놓는다.
버섯과 가지를 볶던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쇠고기를 달달 볶아준다. 처음엔 약간 들러붙다가 팬이 가열되니 잘 떨어진다. 붉은색이 없어지는 시점까지만 익힌다.
볶은 고기에 버섯과 가지를 넣어서 같이 볶기 시작한다. 가지가 익어가면 흐물흐물 해지는데 적당한 시점을 보아 양파와 대파를 뿌리고 잘 섞어가며 익힌다.
채소를 약간 아삭하게 하기 위해 가능한 한 오래 익혀야 하는 순서대로 채소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대파와 양파 썰어놓은 것을 뿌리고 골고루 섞어가며 빠르게 볶아낸다.
야채의 숨이 너무 죽지 않도록 시간을 잘 조절한다.
씻어놓은 숙주를 듬뿍 올리고, 이 위에 양념을 한다. 국간장2, 소금 0.5 정도를 뿌리고 후추를 살짝 친다.
간장 등 양념을 친 후 센 불에서 재빠르게 익힌다. 오래 가열하면 숙주에서 물이 흥건히 나오므로 빨리 조리하고 숙주가 숨이 약간 죽으면 마무리한다.
접시에 한가득 옮겨담고 식탁에 낸다. 아이들 입맛에는 숙주의 맛이 썩 좋지는 않을 테지만 쌀국수나 마라탕에 들어있는 숙주를 제법 건져먹는 걸 보면 아주 꺼려하지는 않는 듯하다. 하지만 역시나 소고기만을 쏙 건져먹는 두 딸들.
별다른 양념 없이 거의 국간장 만으로 맛을 내 보았는데 나쁘지 않았고, 고기 외에도 볶았을 때 맛있는 가지, 그리고 푸짐한 숙주가 곁들여져 있어 한 끼 일품요리로 아주 좋았다.
2023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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