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음식점에서 월남쌈을 먹어본 게 수년 전이다. 가격도 꽤 비싼 편이고 무엇보다 찾아서 먹는 요리는 아니지만 가끔씩 생각날 때가 있어 집에서 한 번 만들어보게 되었다. 재료를 준비하다 보니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월남쌈의 가격이 비싼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집에서 종류별로 제대로 하려면 끝이 없어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적당히 만들어 본다. 마트에서 재료를 구입할 때 하필 오이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서 제외했는데 접시에 담긴 재료들의 색상이 온통 울긋불긋하기만 해서 상당히 거슬린다. 성급히 만드느라 재료를 썰고 담을 때 매우 엉성하게 되었다.
#재료 : 파프리카 빨간색/노란색, 방울토마토, 게맛살, 사과, 닭가슴살, 다진 쇠고기 볶음, (준비하지 않았지만 오이, 새싹이나 무순, 새우, 쌀면), 라이스페이퍼, 땅콩소스(직접 제조), 월남쌈소스(시판 소스 구입)
준비한 전체 재료를 집에서 가장 큰 접시에 가지런히 담는다. 중간에는 작은 종지를 놓고 쇠고기 다짐육을 간장에 짭짤하게 볶아 넣었다. 위에 썼듯이 재료의 색상들이 죄다 노란색 갈색 붉은색 계열이라 너무 단순해 보였다. 오이나 쌈류, 새싹류를 구입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
파프리카는 가로 세로 정확한 긴 직사각 형태로 자르려면 버려야 할 부분이 많아져서 그냥 모양을 생각하지 않고 채 썬다.
술안주로도 즐겨 먹는 한성기업의 크래미 '몬스터 크랩' 제품. 랍스터의 집게발 모양을 형상화한 제품들이 여럿 있는데 이게 쫄깃함과 맛은 가장 좋다.
생 닭가슴살을 사다가 팬에 굽자니 손이 많이 가서 CJ의 더 건강한 브랜드 닭가슴살 상품으로 골랐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잘게 찢으면 된다. 마침 이마트의 쓱대급 쓱데이라 1+1으로 가져왔다.
훈제 닭고기라 향이 좋다. 닭가슴살도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먹기에도 좋다.
사과는 얇게 편으로 썰어 채 썬다. 어느 동네 부사인지 정말 맛이 새콤달콤하다.
파인애플과 후르츠 칵테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작은 파인애플 통조림으로 골랐다.
장을 보러 간 날이 이마트 쓱대급 쓱데이라서 많은 상품들이 1+1 행사 대상이다. 평소 사고 싶었던 땅콩버터도 행사상품이어서 얼른 집어왔다. 월남쌈 소스 만들기는 복잡하니 시판소스를 사 왔다.
땅콩소스는 땅콩버터만 있으면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 수 있었다. 땅콩버터 3, 마요네즈 1에 허니머스터드 1, 설탕 0.5와 식초를 조금 섞는다. 마요네즈는 반드시 적게 넣어야 한다. 마요네즈를 많이 넣으면 소스가 묽어지고 땅콩버터의 크리미한 질감이 다 죽어버린다.
모두 준비된 월남쌈 재료.
라이스페이퍼는 샘표 티아시아 제품으로 사 왔다. 어떤 것을 구입하든 퀄리티는 비슷할 것 같다.
뜨거운 물을 넓은 대접에 담아 준비한다. 라이스페이퍼를 담가서 바로 꺼내어 개인 접시에 깔고 취향대로 재료를 싼다.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쌈을 하나 싸 먹어본다. 얼추 식당에서 먹는 그 맛이다. 초록색 채소 재료가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몇 가지 재료만 준비하면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기에 부담 없는 음식이다.
2023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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