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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진한 고춧가루 양념장의 무채 꼬막 비빔밥

by 클로이와 엘리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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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니 동네 마트의 생선 좌판이 더 활기차 보인다. 아무래도 찬 날씨가 신선도 걱정을 조금 덜어주니 그런 모양이다. 바로 이틀 전 퇴근길에 꼬막 한 박스가 새로 들어온 것을 보며 지나쳤다. 매일 같은 길을 다니다 보니 뭐가 새로 들어왔는지, 어떤 게 며칠 묵었는지 관심 있게 보면 파악이 가능한데 첫날은 하.. 저걸 살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그냥 지나쳐버렸다. 이튿날도 마찬가지. 오늘은 꼬막 무침이 정말 먹고 싶어서 결국 퇴근길에 구입하고 말았는데, 꼬막은 반 박스 정도가 팔린 상태. 유행하는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라는 광고문구처럼 '고민은 신선도만 낮출 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재료 : 꼬막 1kg, 쪽파 5줄기, 무채 절임, 양념장(고춧가루 1.5, 국간장 2, 맛술 2, 다진 마늘 1, 매실청 2, 멸치액젓 1)


그나마 위안이라면 가격이 100g당 1,500원 에서 1,000원으로 내렸다는 것. 양을 생각하다가 한 바가지 담아달라고 했더니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왔다. 거의 1만 원어치.


꼬막은 찬물에 바락바락 씻어 불순물을 씻어낸다. 물이 탁해지지 않을 때까지 몇 번 씻는다.


꼬막 무침에 씹는 식감을 주기 위해 무채를 절여 넣어보려고 한다. 무채를 한 줌 썰어 소금 뿌려 절여둔다. 절이는 시간이 걸리니 순서상으로는 무채를 가장 먼저 절인다.


씻어둔 쪽파는 송송 썬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넣어도 좋다. 내가 애정하는 식재료.


꼬막을 삶을 때 반드시 끓는 물에 넣는다. 마트 사장님이 꼬막을 넣고 한쪽 방향으로만 저어야 한다고 일러주셨는데 이유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꼬막이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불을 끈 후 뚜껑을  덮고 2~3분 익히라는 레시피도 있고, 그냥 5분 정도 삶으라는 것도 있고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짧게 데치라는 게 공통된 얘기다. 나는 어느 정도 입을 벌릴 때까지 삶다가 불을 끄고 2분 정도 두었다. 총 4~5분 삶은 것 같다.


삶은 꼬막은 바로 찬물에 헹궜다.


그리고 꼬막살은 발라내어 찬물에 한 번 더 담가서 살에 붙어있는 갯흙과 불순물을 털어내었다.


깔끔하게 익혀진 꼬막살이 탱글탱글 먹음직스럽다.


다음으로 양념장을 만든다. 고춧가루 1.5, 국간장 2, 맛술 2, 다진 마늘 1, 매실청 2, 멸치액젓 1을 섞었다. 맛술과 매실청은 취향대로 가감한다. 맛을 보았더니 단맛이 약간 강해서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단맛을 싫어하면 매실청과 맛술은 적게 넣는다. 고춧가루를 적게 하고 간장양념을 메인으로 무치는 방법도 있다.


만든 양념에는 절인 무채를 먼저 넣어 버무려준다.


버무려진 무채에 꼬막살과 쪽파를 모두 넣고 잘 섞는다.


고춧가루가 잘 불어 색이 고와질 때까지 잠시 둔다.


갓 지은 뜨끈한 밥을 뜨고 꼬막 무침을 한가득 얹어 비빔밥으로 먹는다. 와이프가 맛있는데 뭔가 한 가지 빠진 맛이라고 해서 곰곰이 생각해 봐도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두 사람이 한 그릇씩 뚝딱 해치웠다.


너무 맛이 좋아 밥 반공기를 더 퍼서 배불리 먹었다. 꼬막살의 맛도 맛이거니와 절인 무채를 넣은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


남은 무침은 유리용기에 담아 보관해 두었다.



2023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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