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도 아닌 날씨인데 퇴근길 기온이 차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시간. 며칠 전부터 한 번 먹자고 얘기된 부대찌개를 만들어보려고 집에 없는 재료를 구입해 귀가했다. 내가 썩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지만 시원 칼칼한 국물에 라면사리를 넣어 푸짐하게 끓인 찌개를 학원에서 돌아오는 볼이 빨개진 둘째에게 보여줬을 때 함박웃음을 지을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다양한 레시피가 많지만 맑은 국물을 위해 치즈는 넣지 않고 스팸이나 소시지 등의 햄류도 끓는 물에 데쳐 사용한다.
#재료 : 스팸 5mm 두께 3장, 프레스햄 (또는 소시지), 콩나물 한 줌, 대파 1줄기, 두부 1/2모, 다진 김치, 느타리버섯 한 줌, 애호박 1/3개, 밑간 한 소고기다짐육 100g, 라면사리 1개, 멸치다시마육수 500ml, 시판 사골육수 1봉
양념장(고춧가루 1, 참치액 1, 멸치액젓 1, 맛술 1, 후추 약간, 다진 마늘 0.5)
전체 재료를 다 준비해놓고 찍어보았다. 새로 구입한 재료는 깡통햄, 버섯, 라면, 쇠고기다짐육, 사골육수이고 나머지는 집에 있는 재료로 커버. 햄류는 많이 먹어봐야 좋을 게 없어서 가능한 조금만 넣는다. 소시지가 들어가면 보기야 좋겠지만 구입하지 않았다.
1.
우선 양념장. 특별한 재료는 없고 고춧가루와 멸치액젓, 참치액을 활용한다. 고춧가루는 밥 한 숟가락 분량이면 충분하다. 액체류도 한 숟가락 분량씩을 넣어 잘 개어준다.
2.
쇠고기 다짐육은 진한 국물맛을 위한 재료지만 얼마나 육수가 우러나 맛을 내줄지는 모르겠다. 100g 정도를 소금, 후추, 국간장 및 다진마늘을 넣어 양념한다.
3.
풀무원 국산콩 한끼두부. 일반 두부크기의 1/4 사이즈라서 한 끼 적당하게 찌개에 넣기 알맞은 분량이다.
4.
잘 익은 배추김치 한주먹 분량을 가위로 잘게 다져놓았다.
5.
채소와 햄류는 취향대로 잘라 준비한다. 햄은 끓는 물에 데쳐 기름기와 첨가제 성분을 빼주었다.
6.
이제 냄비에 재료를 세팅할 차례. 전골용 냄비가 없어 웍으로 한다. 콩나물을 깔고 양념장을 중간에 올린다.
나머지 재료들을 잘 배열한다. 가능하면 서로 다른 색상의 재료를 번갈아가며 놓는다. 예를 들어 색이 비슷한 호박과 대파는 멀찍이 떨어뜨려 놓는 방식이다.
7.
재료를 다 담고 멸치다시마 육수 500ml와 사골육수 500g을 부어준다. 국물의 양을 봐서 가감한다.
사골곰탕 국물은 다양한 회사 제품들이 있는데 기분 내키는대로 동원 것으로 선택.
재료들이 자작하게 잠길정도로 육수를 부었다.
8.
한소끔 끓인다. 올라오는 거품들은 잘 건져내고 ,
콩나물이 너무 익기전에 라면 사리를 하나 넣어준다. 면을 넣고 분말스프도 뜯어 반 정도 뿌려주었다.
꼬들꼬들한 면을 좋하한다면 면을 넣고 2분만 더 끓여주면 완성. 면이 적당히 풀어지면 먹는 시간까지 3분 정도 지나는 셈이니 곧이곧대로 3~4분을 끓일 필요는 없다.
둘째에게 먼저 한 그릇 퍼담아준다. 군침 도는 비주얼이다.
면을 특히 좋아하는 둘째에게 라면을 많이 퍼주었다.
첫째는 기숙사에 있어 세 식구에 딱 알맞은 분량으로 만들어 남김없이 비웠다. 찌개 종류는 많이 만들어봐야 식으면 맛이 없으니 평소 습관처럼 준비하는 재료의 양보다 조금 모자라는 듯 하니 양이 딱 맞았다. 치즈 한 장을 녹이면 딱 식당에서 먹는 부대찌개 맛이 나올 것 같다. 굳이 외식을 하지 않아도 손쉽고 저렴하게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2023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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