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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당면을 넣은 설도 소불고기

by 클로이와 엘리 202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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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에 해먹은 불고기를 사진만 찍어놓고 잊고 있다가 이제야 정리해서 올리게 되었다. 포장에 붙은 라벨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1++ 등급에 마블링이 9등급이다. 설도는 보통 지방질 없이 살코기 위주인 부위인데도 말이다. 쇠고기 등급 분류로 치면 최고 등급. 설도가 마블링 1++ 등급이라니. 당시엔 한우 40% 할인행사를 하는 거라 100g 당 가격은 자세히 안 봤지만 아무리 한우라도 이렇게 값비싼 경우는 못 본 것 같다. 참고로 설도泄道는 간단히 말하면 배설기관 주변의 부위로 우리말로 구녕살, 밑살 등으로 불리다가 어감이 좋지 않아 우회적 표현인 설도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재료 : 설도 불고기감 300g, 대파 1/2줄기, 표고 2~3개, 당근, 양파 1/2개, 당면 한 줌, 채 썬 양배추 한 줌, 다진 마늘 1, 소금, 밑간 용 양념장 (진간장 3, 국간장 1, 설탕 1/2, 후추 조금), 멸치다시마육수 한 컵
 
1++ 등급의 설도 불고기감. 양념불고기가 아니라 그냥 이대로 구워 먹어도 될 것 같은 비쥬얼이다.

100g에 무려 8,550원 하는 설도


분량의 재료를 섞어 간장양념장을 만들어둔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간장양념을 만들 때 옛날 집간장 맛이 나는 국간장을 꼭 섞어야 제맛이 나는 것 같다. 너무 달지 않도록 설탕의 양은 조절한다.


고기를 양념장으로 밑간 한 후 잠시 30여 분 재운다.


채소는 적당히 썰어둔다. 표고, 팽이, 당근, 대파, 양파가 들어간다.


통마늘 서너 개를 다진다. 재료를 다 볶고 나서 끝무렵에 넣어 알싸한 맛을 살리려 한다.


양배추는 한 줌 분량으로 채 썬다.


재워둔 고기를 볶는다. 태우는 게 싫어 중불로 서서히 익혔다. 바싹 굽는 느낌으로 하려면 센 불에 빠르게 볶아낸다. 표고를 제일 먼저 넣고 시작한다.

 
고기가 익으면 팽이를 제외한 모든 채소를 넣어 버무리고,


채소의 숨이 죽으면 팽이를 얹어 섞는다.


당면은 두 딸의 최애 식재료 중 하나. 잡채나 불고기, 그리고 찜닭 등 당면이 들어갈만한 음식에는 꼭 넣어줘야 한다. 당면은 미리 뜨거운 물에 30분 이상 담가 불려놓았다. 당면이 쫄깃하게 익은 상태는 아니므로 한 번 더 끓여주어야 한다. 당면까지 섞어주고 나서 준비해 둔 육수를 한 컵 부어 팬을 센 불로 가열하고 끓어오르는 국물로 당면을 익혀준다.


마지막으로는 양배추와 다진 마늘을 올리고 달달 볶아낸다.


당면 상태를 보고 육수를 더 끼얹어가며 투명하게 익힌다. 이 과정에서 당면에 간장양념도 배어들고 쫄깃해진다.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으로 마무리한다.


채소 식감이 아삭하게 살아있는 걸 좋아해서 너무 세게 볶지 않고 가능한 한 살짝 숨만 죽였다. 당면은 생각한 대로 간장이 잘 배고 쫄깃하게 잘 익었다.


고기와 당면만 건져먹는 아직 입맛이 어린 딸들도 성인이 되면 고기 채소 가리지 않고 잘 먹게 되겠지 기대하며 음식을 만들고 있다.

 
2023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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