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09 여의도 파크원 착한낙지 수년 전 같은 팀에서 일했던 분과 오랜만에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여의도 파크원 타워 1의 지하 아케이드에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 통로를 따라 줄지어 들어선 식당들이 제법 많았다. 방문한 식당은 착한낙지. 가격이 착하다는 뜻이었을까? 메뉴판의 주요 메뉴들의 가격이 죄다 바뀌어있는 걸 보니 지금 1만 3천 원짜리 메뉴가 첫 시작 때는 1만 원 정도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쓰러진 소도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 그 얘기가 자산어보에 씌여졌던 것인가 보다. 기본 반찬으로 겉절이맛 김치, 콩나물무침, 순두부 그리고 미역냉국이 나온다. 미역냉국은 매운 낙지볶음을 먹는 손님들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갈낙탕. 큼직한 갈비 서너 조각과 작은 낙지 한 마리가 들어있다. 익어서 쪼그라든 낙지는 약간 볼.. 2023. 11. 9. 당면을 넣은 설도 소불고기 지난여름에 해먹은 불고기를 사진만 찍어놓고 잊고 있다가 이제야 정리해서 올리게 되었다. 포장에 붙은 라벨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1++ 등급에 마블링이 9등급이다. 설도는 보통 지방질 없이 살코기 위주인 부위인데도 말이다. 쇠고기 등급 분류로 치면 최고 등급. 설도가 마블링 1++ 등급이라니. 당시엔 한우 40% 할인행사를 하는 거라 100g 당 가격은 자세히 안 봤지만 아무리 한우라도 이렇게 값비싼 경우는 못 본 것 같다. 참고로 설도泄道는 간단히 말하면 배설기관 주변의 부위로 우리말로 구녕살, 밑살 등으로 불리다가 어감이 좋지 않아 우회적 표현인 설도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재료 : 설도 불고기감 300g, 대파 1/2줄기, 표고 2~3개, 당근, 양파 1/2개, 당면 한 줌, 채 썬 양배추 한 .. 2023. 11. 5. 청귤청 드레싱의 화이트부어스트 샐러드 며칠 전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을 다쳐 몇 바늘 꿰맨 상태다. 일주일 가량 지났으나 실밥은 다친 날로부터 2주 후에 제거할 수 있다고 하니 아직 일주일을 불편한 손으로 지내야 하는 상황. 와이프는 며칠 간이라도 술을 못 먹으니 참 좋다고 나를 놀린다. 하긴 일주일에 두어 번 홀짝홀짝 마시는 술이 십수 년 간 내 몸을 어지간히 공격했을게다. 이참에 독소를 좀 빼내볼까? 저녁 6시가 조금 넘은 퇴근길에 왠지 상큼한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가 먹고 싶어 졌다. 주변 식당에서 한 개 포장해 갈까 하다가, 지난주 15만 원어치나 장을 봤다는 생각에 직접 만들어 먹기로 한다. 다행해 양상추가 남아있어서 나머지 재료들은 적당히 해결될 것 같다. #재료 : 양상추, 방울토마토 10개, 오이1/3개, 파프리카 1/2개, 화이.. 2023. 11. 2. 진한 쇠고기 미역국의 맛 둘째 딸이 가장 좋아하는 미역국을 쇠고기를 듬뿍 넣고 끓여보았다. 미역국에 아무리 쇠고기를 넣어 끓여보아도 웬만큼 고기육수를 내지 않고서야 국물이 밍밍하게 마련이라 최소한의 조미료는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멸치다시마 육수를 내어 국간장과 멸치액젓, 참치액으로 간을 하니 그렇게 맛이 좋을 수 없다. 이렇게 한 솥 끓여놓고 늦은 저녁 학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붙잡아 국물을 먹여주었더니 눈이 동그래지면서 엄지척이다. #재료 : 쇠고기 사태살 150g, 미역 한 줌, 국간장 1, 멸치액젓 1, 참치액 1, 다진 마늘 0.5, 멸치다시마육수 1리터 1. 마침 동네 롯데슈퍼에서 한우 할인행사 중. 사태 100g당 3,000원이면 괜찮은 가격이다. 고기를 살펴보다가 힘줄이 적은 덩어리로 한 팩 골라왔다. 국거리나 장조림.. 2023. 10. 30. 여의도 중식당 이차강 李茶江 여의도 63빌딩 옆 리버타워 2층에 최근 오픈한 퓨전 느낌의 중식당. 어쩌다가 시켜 먹는 배달음식 가운데 가장 뒤처리가 어려운 게 중화요리여서 식당에서 직접 사 먹는 것으로 가족들과 합의 보고 방문했다. 시그니쳐 요리로 북경오리가 있는데 3일 전 예약이 필수.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짜장면과 소롱포 세트, 이차강짬뽕 그리고 유린기이다. 흑초 탕수육과 유린기 사이에 짧은 고민을 둘째 딸이 유린기로 결정. 주문하고 메뉴를 찬찬히 훑어본다. Rice 류가 볶음밥 2종 밖에 없는 것이 특징. 잡탕밥, 잡채밥, 짬뽕밥, 무슨무슨 특밥 같은 잡다한 메뉴가 없고 면류 이외에는 모두 일품요리가 메인인 듯하다. 찬으로 나오는 양배추와 당근 피클. 그리고 간장에 조린듯한 목이버섯이 있다. 목이버섯의 맛이 생각보다 좋다. 둘.. 2023. 10. 27. 취청오이 멸치액젓 무침 LG화학의 공식블로그 LG케미토피아에 특이하게도 오이의 종류나 영양소에 관한 글이 있어 가져왔다. 오이의 구성성분 대부분은 물로써 수분이 90% 이상, 그 밖에 비타민C와 칼륨이 대표적인 영양소.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마트에서 쉽게 보는 종류로 백다다기 오이와 진한 녹색의 취청오이가 있다. 두 종류가 모양만 다를 뿐 맛은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취청璻靑은 한자 그대로 청록에 가까운 푸른색 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주말에 마트에 들렀다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취청오이 2개를 1,700원에 사 왔다. 오이는 사람마다 호불호가 정말 강하고 집에서도 나와 집사람만 먹는 재료로 무침으로 먹거나 스틱으로 썰어 고추장에 찍어먹는다. 앞에 퍼온 글처럼 특별한 영양소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냥 청량감으로 먹는다. 물론 칼륨의.. 2023. 10. 25.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