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06 직접 만든 구이김, 김구이? 어릴 때부터 김을 정말 좋아했다. 1980년대 말 중학생이었는데 당시에는 보통 집에서 기름을 발라 구워 먹었던 것 같다. 지금도 생각나는게 반 친구들이 도시락 반찬으로 집에서 구운 김을, 끓여 먹고 모아둔 라면봉지에 담아 오던 시절이었다. 우리 가족이 살던 지역은 수도권의 작은 읍. 부모님은 당시 살던 시장통에서 이불가게를 운영했다. 이불가게는 할머니가 하시던 것을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맡게 되었다. 지금의 동대문 시장에서 물건을 떼오기도 하고, 혼수이불 같은 맞춤이불도 가능하여 어머니가 직접 솜을 두어 만들어 팔기도 했다. 이불가게에는 겨울이 되면 연탄난로를 설치했는데, 어느 날인가 그 연탄불에 어머니가 갓 구워주신 김으로 밥을 냉면그릇 한 대접만큼 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궁.. 2022. 12. 28. 독일식 정통 수제 화이트 부어스트 나이가 오십인데 소시지는 여전히 맛있는 음식. 소시지를 물에 데치거나 팬에 구워 밀맥주 한잔을 곁들이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소시지는 독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 특히 맥주와의 궁합이 훌륭한데, 시원한 탄산과 홉에서 나오는 쌉쌀함이 부어스트의 기름진 맛과 절묘하게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실제로도 독일인들은 대체로 부어스트를 최고의 맥주 안주로 꼽는다고 한다. (나무위키 발췌) 오아시스 OASiS라는 사이트를 평소에 자주 이용한다. 이곳에서 파는 식재료들은 모두 '친환경 유기농 무항생제' 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 착한 상품 느낌이어서 애용하는데, 이번에 장을 보면서 소시지를 찾다가 '독일식 수제 부어스트'를 하나 주문했다. 부어스트 Wurst라고 해서 특별하게 들리지만 그냥 '소시지'라.. 2022. 12. 27. 출퇴근길의 풍경 이른 아침의 동녘하늘과 퇴근길 저녁 풍경. 2022년 12월27일 2022. 12. 27. [외고 지원] 원서접수, 자기소개서와 면접시험 준비 고등학교 입학을 위한 진로결정을 원서접수 두어 달 앞두고 결정했기 때문에 원서 접수까지 다소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 미리미리 결정하고 준비하는 집들은 벌써 몇 달 전부터 움직인다고 들었던 터. 예의 그 팔랑귀가 문제이다. 결과적으로는 두세 달 정도의 준비로 충분했던 것 같고, 학생 본인이 얼마나 자기 주도적인 마인드로 접근하느냐가 관건인 듯하다. 면접 이후, 발표시간인 23일 오후 3시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다. 회사에 출근해서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이 컸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 입학일뿐인데 말이다. 정확히 오후 3시에 합격자 발표 게시물이 오픈되었다. 수험번호와 이름을 입력하고 확인을 누르니 축하 메시지가 떠서 급 안도의 긴 숨을 내쉰다. 자식에게 무.. 2022. 12. 25. 크리스마스 이브, 한산 소곡주 어제 큰 딸이 지원한 외고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하루를 긴장감속에 떨며 보냈는데, 다행히 합격 통지를 받고 온 가족이 잠시나마 행복해졌다. 기분은 딸이 내야 하는데 의외로 무덤덤하다. 사실 왜 기분이 좋지 않겠는가. 그냥 호들갑 떨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같은 학교에 지원한 다른 친구들 몇몇도 대부분 합격한 것 같은 분위기.학교 주변의 예비 고1 학원설명회 다녀오는길에 마트에 들러 술 한병 구입했다. 색다른 종류를 찾아보다가 오랜만에 소곡주를 선택한다. 전에도 몇 번 마신적은 있는 술이다. 다소 과하게 느껴지는 달콤한 맛이 술의 도수를 잊게 만든다. 약초의 맛도 느껴지는, 백세주를 더 농축해 놓은 맛이랄까. 이걸 취하게 마시고나서 숙취가 심했던 기억이 있다. 의외로 도수가 세서 18.. 2022. 12. 25. 아욱된장무침과 느타리된장국 아욱, 근대, 토란. 닮은 점이 전혀 없는 채소들인데 음식 만들기를 안 하던 시절에는 이게 매우 헷갈렸다. 아욱은 내 손으로 나물을 무쳐먹은 게 불과 몇 년 되지 않았다. 아욱. 왠지 깊은 맛이 느껴지는 이름. 아욱은 수분, 단백질이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을 다량 함유한다. 특히 칼슘이 시금치의 2배 이상. 비타민 중 비타민A 함량이 높아 100g에 하루 권장량 163%를 충족한다. 음주 후 해독, 변비해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너무 두꺼운 줄기는 적당히 잘라낸다. 물에 두 번 정도 씻어 준비해 둔다. 끓는 물에 줄기 부분부터 담가서 먼저 익힌다. 데치기 전 굵은소금에 문질러 점액질을 제거해 준다는 레시피도 있는데, 난 그 미끈한 점액질과 함께 씹는 식감이 좋아서 그냥 데친다. 무엇보다 그렇게까지 하.. 2022. 12. 23.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