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거나 무더운 기온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여서 요즈음은 만사가 귀찮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날이 더우면 더운 대로 손에 뭔가 들고 다니기가 불편하니 최근들어 퇴근길에 장을 잘 안보고 집에서 음식도 잘 안 해 먹게 됐다. 날이 좀 선선해지면 나아지겠지. 7월 21일 금요일은 중복中伏이었지만 특별한 음식을 만들지 않았고, 토요일 되어서야 뭐라도 보양식을 좀 해먹자고하여 가장 만만한 닭백숙을 만들었다. 이것도 저녁시간 6시 넘어서 늦게 결정된 터라 재빨리 이마트에 가서 닭을 한 마리 사 왔는데 통닭을 삶으면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릴 테니 닭볶음탕용으로 잘라진 닭을 사 와서 후딱 삶아 백숙으로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아주 조리가 잘 되어 글을 올려본다.
#재료 : 닭 한 마리, 감자 2개, 당근 반 개, 대파 한 줄기, 양파 반 개, 통마늘 10~20개
1. 초벌 삶기
절단 닭을 깨끗한 물에 한 번 헹궈 준비한다. 닭은 끓는물에 넣어 한소끔 삶아 불순물이나 기름기를 대충 없앤다. 물의 양은 닭들이 푹 잠길 정도이다.
삶아진 닭을 건져내고, 삶은 국물은 체에 밭쳐 찌꺼기를 걸러낸다. 초벌 육수를 버리지 않고 백숙에 다시 쓰려고 한다.
2. 부재료 준비
감자 두 알, 양파 반개, 대파 한 줄기, 통마늘 10여 개를 씻어 놓는다. 감자는 적당히 껍질을 벗겨둔다. 마늘이 닭육수에 푹 익으면 그 맛이 정말 좋다.
3. 닭 삶기
체에 걸러 찌꺼기를 없앤 맑은 국물을 다시 끓이고, 건져둔 닭을 넣어준다. 우선 닭만 넣고 센 불에 10여분 삶는다.
10여분 팔팔 끓이다가 준비해 둔 채소들을 모두 넣는다. 중불로 45분 더 삶는다.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들어 국물에 잠긴 닭고기가 드러날 때까지 끓인다. 시간은 상태를 보아가며 가감한다. 닭이 다 삶아지면 양파와 대파는 부서지지 않게 잘 건져낸다.
보기 좋게, 먹기 좋게 접시에 담는다. 닭을 푸짐하게 퍼 담고, 잘 익은 감자와 마늘을 고기 덩어리 주변에 곁들인다. 그 위에 닭 육수를 넉넉히 부어주고 대파를 송송 썰어 뿌려준다. 보기에도 좋고 대파의 향이 입혀져 더욱 맛깔스럽다.
푹 익은 감자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며, 닭육수를 흠뻑 머금은 마늘은 그 맛이 아주 진하다.
꽤 오랜시간 삶아져서 그런지 다리살이 부서질 정도.
닭고기가 정말 잘 삶아져서 살코기가 매우 부드러웠다. 고기를 다 건져 먹고 국물에 대파와 소금 간을 해서 밥을 말아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2023년 7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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