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안심 장조림

퇴근 전 와이프님께 냉장고의 돼지고기를 물에 담가 핏물을 미리 빼달라고 부탁했더니 아래와 같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되어있었다. 천잰데?


#재료 : 돼지고기 안심 400g, 대파 한 줄, 양파 1/4개, 마늘 10쪽, 요리당, 후추, 허브솔트, 꽈리고추


1.
고기찜이나 조림에서 항상 동일한 프로세스. 고기를 물에 담가 핏물을 빼준다.

고기는 약 1시간 정도 담근 후 건져내 둔다.

2.
부재료로는 꽈리고추, 대파, 양파, 마늘. 마늘은 더 늦게 넣고 꽈리고추는 불 끄기 약 3분 전에 넣어 살짝만 익힌다. 마늘은 국물 내려는 게 아니고 고기와 같이 먹으려는 것이므로 가능하면 무르지 않게 한다.

3.
우선 끓는 물에 고기를 잠시 익혀 불순물을 미리 제거한다. 약 5분 정도 팔팔 끓이고 건진다. 너무 오래 끓이면 육수가 빠질 테니 적당히.

데친 고기는 건져내 잠시 대기한다.

4.
양념장은 대략 진간장 60ml, 집간장 20ml, 후추 약간, 요리당 2, 허브솔트 0.5 정도로 배합한다. 통후추를 넣는 레시피도 있지만 재료 공급 불가.

5.
삶은 고기를 냄비에 넣고 고기가 다 잠기도록 물을 부어준다. 아래 사진은 물을 약 500ml 정도 부은 것.

만들어 둔 양념장을 부어준다.

이 상태로 끓이기 시작한다. 중불로 하고 인덕션은 6단. 끓일 때는 뚜껑을 아주 살짝만 열어두고 졸인다. 뚜껑을 너무 꽉 닫고 졸이면 속도가 늦다.

약 40분 졸인 후 대파와 양파는 건져낸다.

대파, 양파를 건지고 마늘과 삶은 계란을 넣어준다. 마늘은 더 늦게 넣어도 충분하다. 마늘과 계란을 넣고 15분 정도 더 졸인다.

종료 3분 정도를 남기고 마지막으로 꽈리고추를 넣어준다. 총 졸인 시간은 60여분. 고기가 반쯤 잠길 정도로 국물이 졸아들 때 까지다. 계란에도 간장이 잘 배어든 것 같다.

한 조각 떼어 시식. 약간 짜지만 간장과 요리당이 졸아든 맛이 고기에 잘 배어 아주 기막히다.

저녁 식사를 위한 반찬으로 한 접시 담는다. 양념이 잘 배어든 계란도 반으로 갈라 함께 담는다.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이다.

고기맛이야 소고기가 좀 더 낫겠지만 부드러운 육질이 간장양념과 잘 조화된 돼지 안심도 훌륭한 장조림 재료인 것 같다. 특히 꽈리고추의 약간 매콤한 향과 맛이 고기의 풍미와 잘 어울린다.


2023년 2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