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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돼지 앞다리살을 넣은 묵은지 김치찜

by 클로이와 엘리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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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겨울에 받은 처가 김장김치가 아직 남아있다. 많이 시어져 밥반찬으로 먹기는 좀 그렇고 김치찌개나 김치양념등 특별한 곳에만 사용한다. 나의 뇌피셜인지 모르겠지만 스테인리스 김치통이 보관력이 좋은 것 같다. 김치뿐만 아니라 다른 채소나 과일을 보관해도 플라스틱 용기 보다는 확실히 오래가는 느낌. 김장김치는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여전히 아삭함을 잃지 않았다. 돼지고기 김치찜은 특별한 재료가 필요 없이 맛있는 김치가 최고의 레시피.

돼지고기는 미박 앞다릿살 부위로 화요일 저녁에 과일을 사러 이마트에 갔더니 역시나 할인하는 상품이 많아서 수육이나 해 먹을 생각으로 하나 집어왔다. 100g에 천 원 하던 인기 없던 앞다릿살은 물가인상 탓인지 사람들이 맛을 알아버린 탓인지 가격이 두 배가 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릴 적 잔치집에 가서 먹어보던 돼지수육이 보통 껍질 붙은 앞다릿살이었던 것 같다. 그땐 껍질과 비계는 떼내고 먹었다. 맛을 모르는 어린 시절이었다.

오늘까지가 소비기한으로 적혀있다. 며칠 더 묵혀도 고기는 상하지 않지만 오늘 먹기로 한다. 분량도 한 끼 먹기에 딱 적당하다.


묵은지 한 통이 보물과도 같다. 이걸로 비빔국수도 해 먹고 볶음밥도 해 먹고 쓰임새가 다양하다.


1.
커다란 냄비 한 구석에 고깃덩어리를 잘 놓고 주변으로 김치 포기를 몇 조각으로 쪼개서 채운다. 그리고 김치국물을 넉넉히 부어준 후 나머지 국물은 생수를 적당히 잠기지 않게 추가한다. 물이 너무 많으면 김칫국이 되니 잘 조절한다.


2.
약 30분 삶은 모습이다. 국물이 많이 날아갔지만 아직 흥건하다. 총 5~60분 정도를 끓여주고 국물 졸아든 상태를 보아 그만하거나 시간을 추가한다.


3.
김치가 푹 익어 부드럽게 찢어진다. 김치를 먼저 접시에 담고 고기를 썬다.


돼지고기는 한눈에 봐도 잘 익었다. 너무 익혔는지 살코기고 으스러지려고 한다. 비계 부분은 쫄깃함은 없고 약간 흐물 하다. 나중에는 시간을 조금 줄여야겠다.


돼지고기 덩어리 중간을 잘라봤다. 살 속까지 김치국물이 배어든 건 아니다.


수육 먹듯 고기를 편으로 잘라서 김치와 함께 보기 좋게 담는다.


묵은지에 돼지기름이 배어든 듯 윤기가 흐른다.


고기 한 점을 김치에 싸서 밥 한 숟가락과 함께 맛을 본다. 유명하다는 김치찜 식당이 부럽지 않은 맛이다.


2023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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