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채소류 식재료를 구입하는 오아시스에서 우연히 눈에 띈 데친 우거지 상품이 있어 하나 구입했다. 어릴 적 기억에 고향집에서는 약간 익은듯한 신김치 맛의 우거지를 국으로 끓이거나 반찬으로 데쳐먹기도 했다. 우거지는 왠지 어릴 때부터도 매우 좋아했던 식재료. 다소 질긴 배춧잎을 씹는 그 식감과 시큼한 그 맛을 좋아했던 것 같다. 폰 화면에 스쳐 지나가는 우거지를 보니 그런 기억들이 떠올라 주저 없이 한 팩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뭐가 됐든 일단 된장국을 끓여볼 생각으로.
#재료 : 데친 우거지 한 줌, 두부 1/2모, 청홍고추 각 1개, 대파 1/2줄기, 된장 1, 멸치육수 800ml 정도
이 상품은 원래 냉장 보관인데, 같이 배송된 다른 냉동 상품과 섞여있어 무심결에 냉동실에 집어넣어 얼려버렸다. 품질과 맛의 차이는 없을 거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신선한 걸 그냥 얼려버린 게 아깝다. 마치 냉장 삼겹살을 샀다가 제 때 못 먹고 얼린 후 다시 해동해서 먹는 그런 억울함. 정가 3,400원에 할인해서 2,900원에 구입. 배춧잎 네댓 장에 이 가격이라니.
꽁꽁 얼어붙은 우거지. 어차피 끓이면 되겠지만 흰 줄기 부분이 반투명하게 얼어있어 녹으면 식감이 흐물거리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우거지는 물에 담가 녹여주었다.
부재료로 두부 반 모, 청홍고추 각 1개를 송송 썰고 대파도 썰어준다. 준비는 간단하다.
물을 대략 7~800ml를 끓이고 육수용 태블릿을 한 개 넣어 국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우거지와 두부, 일반 된장 1숟가락을 퍼넣어 끓인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청홍고추와 대파를 넣고 고추들이 너무 무르지 않도록 적당히 끓였다.
다 끓이자마자 바로 한 그릇 퍼담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우거지의 흰 줄기 부분은 상당이 억세어 한참을 씹어야 했고, 초록 잎사귀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워 식감과 맛이 좋았다. 된장도 많이 풀지 않아 국물맛이 심심하니 감칠맛이 돈다. 며칠간 장 트러블로 배변이 영 별로여서 기름기 없는 채소류의 음식으로 속을 좀 달래주고 싶었는데 이것이 아주 좋은 반찬거리가 되었다.
2024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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