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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

여의도 중식당 이차강 李茶江

by 클로이와 엘리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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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63빌딩 옆 리버타워 2층에 최근 오픈한 퓨전 느낌의 중식당. 어쩌다가 시켜 먹는 배달음식 가운데 가장 뒤처리가 어려운 게 중화요리여서 식당에서 직접 사 먹는 것으로 가족들과 합의 보고 방문했다. 시그니쳐 요리로 북경오리가 있는데 3일 전 예약이 필수.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짜장면과 소롱포 세트, 이차강짬뽕 그리고 유린기이다. 흑초 탕수육과 유린기 사이에 짧은 고민을 둘째 딸이 유린기로 결정. 주문하고 메뉴를 찬찬히 훑어본다. Rice 류가 볶음밥 2종 밖에 없는 것이 특징. 잡탕밥, 잡채밥, 짬뽕밥, 무슨무슨 특밥 같은 잡다한 메뉴가 없고 면류 이외에는 모두 일품요리가 메인인 듯하다.
 

 
찬으로 나오는 양배추와 당근 피클. 그리고 간장에 조린듯한 목이버섯이 있다. 목이버섯의 맛이 생각보다 좋다. 둘째 딸이 한 개 집어먹고 나쁘지 않다고 할 만큼.

 
짜장면과 소롱포 3P 세트를 주문하였는데, 소롱포부터 애피타이저 성격으로 서빙되었다. 맛은 뭐 그럭저럭. 기름진-좋게 말해 육즙터지는-진한 고기맛 만두 그 정도이다. 속은 채소 같은 게 없고 거의 고기로 채워져 있었다. 소롱포의 만두소는 돼지고기나 또는 새우를 넣기도 한다고.

소롱포 3P

다진대파와 청고추, 홍고추를 듬뿍 올린 유린기도 나왔다. 유린기의 소스맛이 좋았다. 간혹 보면 간장소스가 지나치게 시큼한 식당이 있는데 이곳은 적당하게 잘 배합한 듯하다. 닭튀김의 맛도 훌륭하다. 10점 만점에 10점.

 
이차강 짬뽕. 몸통부위에 칼집을 내어 모양을 낸 통오징어가 한 마리 얹혀 있다. 

 
짜장면은 평범했다. 언제부터 짜장면 소스에 양파와 돼지고기만 들어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릴 적 시골 고향의 중국집에서 먹은 짜장면은 양파, 고기는 물론이고 쥬키니 호박 같은 재료도 보였던 것 같고 소스 위에 오이채를 소복하게 올려 내어 주는 그런 비주얼로 기억한다. 소스맛도 지금처럼 달지 않고 전분물을 많이 넣은 탓인지 걸쭉하고 미끌거리는 식감이 아닌 뭔가 찐득한 춘장이 제대로 역할을 하는듯한 그런 소스였는데 그런 맛과 식감이 그리워진다. 

 
짬뽕 국물맛은 진하고 깊은 맛이 있다. 그렇게 자극적이지도 않은 적당한 매운맛. 올려진 오징어는 무슨 일인지 질기지도 푸석하지도 않은 아주 쫄깃한 식감이어서 매우 좋았다. 같이 먹던 와이프도 한마디 언급할 정도. 


기름에 튀기면 뭐라도 맛있다지만, 닭고기 튀김맛은 꽤 좋았다. 후라이드 치킨값 한 마리에 비하면 8천 원~1만 원가량 비싼 가격이지만 말이다.


2023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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