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를 무척 좋아하는데 내가 정말 맛있는 버거맛을 못 봐서 그런지 여전히 버거킹 와퍼가 최고의 맛. 버거도 집에서 잘 만들면 그렇게 정크푸드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서 오늘은 패티까지 만들어보기로 한다. 번 까지 만드는 분들도 계시지만 난 아직 그 정도 레벨은 아니다.
#재료 : 햄버거 번 4개, 토마토 2개, 양파 1/2개, 양상추 적당량, 마요네즈, 케첩, 슬라이스치즈 4장, 패티 4장 (패티 재료 : 다진 소고기 300g, 다져서 볶은 양파 1/2개 분량, 다진마늘 1/2, 소금 1/2, 후추 톡톡, 달걀 1개, 부침가루나 밀가루 1)
1. 햄버거 패티 만들기
다양한 레시피를 살펴본 결과, 일단 다진 양파를 갈색을 띌 때까지 복아 넣는 게 일반적으로 보인다. 양파를 잘게 다져 볶은 후 식힌다.
볶은 양파는 고기와 함께 반죽할 보울에 넣고 다진마늘, 소금, 후추로 미리 간 한다. 소금으로 패티의 간을 잘 맞춰야 나중에 버거맛을 좌우한다.
다짐육은 호주산. 상품명을 보니 어느 한 부위가 아니라 각 종 잡부위를 모아서 간 듯하다.
보울에 넣고 양파볶음과 잘 섞어준다.
약간의 끈기를 위해 부침가루 한 스푼을 넣고 달걀 한 개를 푼다.
재료들을 잘 주무르고 치대어 고기반죽을 만든다. 몽글몽글 뭉쳐진 고기는 잘 주물러 풀어주고 나중에 부서지지 않도록 조직을 치밀하게 치댄다. 양손에 니트릴 위생장갑을 끼고 하면 좋다.
반죽을 적당한 분량으로 나눠 우선 경단 모양으로 빚어놓는다. 다짐육 300g과 양파 반 개로 만드니 다섯 덩어리가 나온다.
패티를 바로 구울 것이 아니므로 랩에 싸서 잠시 보관하려고 한다. 랩을 깔고 덩어리 한 개를 올린다.
때마침 호떡 누르개가 집에 있어 사용해 본다. 백설의 베이킹 믹스 상품의 기념품으로 받은 것.
반죽 덩어리를 꾹 눌러본다. 패티가 제법 두툼하게 흩어지지 않고 잘 눌린다.
누르개를 떼어내고 패티의 가장자리를 다듬는다. 중간 부분은 약간 움푹하게 눌러놓는다. 균일한 두께로 놔두면 나중에 패티를 구울 때 중간이 부풀어서 불룩해진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패티의 맛은 담백하니 좋았지만 약간 싱거웠고 사이즈를 작고 두껍게 만들어서 구었을 때 약간 줄어들어 햄버거 번 보다 작아지니 재료들을 올릴 때 균형이 잘 맞지 않고 다소 볼 품 없었다. 패티는 햄버거 번 보다 더 크게 만들고 두께는 1cm 이하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패티는 총 다섯장을 만들었다. 모두 랩에 싸서 잠시 보관한다. 오늘 버거 네 개 4인분에 넉장을 사용하게 되니 한 개는 냉동을 하거나 하루 정도는 냉장실에 뒀다가 둘째 딸 밥반찬으로 써야 할 것 같다.
2. 번과 속재료 준비
번 이외에 준비할 재료는 치즈, 토마토 슬라이스, 양파 슬라이스 그리고 양상추다.
번은 존쿡의 3개 들이 상품. 냉동 제품으로 가격은 3,980원. 매우 비싼 편이다. 이마트몰에서 12개에 5,000원 하는 삼립의 제품도 있는데 많이 사봐야 쓸데가 없어 3개짜리로 구입. 모자라는 1개 분량은 식빵으로 만들 예정이다. 번 까지 직접 만들 실력은 아직 없다.
번은 반을 갈라서 앞뒤로 살짝 구워주면 풍미가 더 좋다.
토마토는 부산 특산품 대저토마토로 일명 짭짤이로 불리우는 작은 사이즈의 토마토이다. 얼마 전 한 박스를 사다 놓고 먹는 중이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토마토 맛이 버거맛에 아주 중요하므로 듬뿍 넣으려고 한다.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로 썬다. 원형의 링 상태를 유지하도록 수평 단면으로 썰어준다. 이렇게 썰어야 재료를 올릴 때 모양이나 작업성이 좋다.
기본 재료들이 다 준비되었다.
3. 패티 굽기
팬을 달구고 잠시 식힌다. 달걀프라이를 생각하면 된다. 기름은 찰랑거리도록 넉넉히 부어주고 패티를 올린다. 들러붙는게 걱정되어 중불에서 천천히 익히는 중. 뒤지개로 살살 움직여가며 잘 구워준다.
밑면이 어느정도 익으면 한 번 뒤집어 주는데 1분 이내로 뒤집기를 반복했다. 중간 부분을 살짝 찌르니 육즙이 흘러나온다. 너무 센 불로 하면 두꺼워서 겉면만 타므로 중약불로 잘 조절하고 자주 뒤집어가면서 속까지 골고루 익힌다.
4. 버거 제조
패티가 익는동안 빵을 약간 노릇해지도록 살짝 구워준다. 구워지는 빵의 풍미가 좋다.
구운 빵의 안쪽으로 마요네즈를 조금 짜서 골고루 바른다. 맛도 맛이지만 빵에 올려질 재료, 특히 양상추와의 접착력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빵 위에 처음 양상추, 양파 조금 그리고 치즈를 얹었다. 치즈 위에 고기를 얹었는데 재료를 올리는 정석 같은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뜨거운 고기 위에 치즈를 얹어서 녹이거나 할 수도 있다. 패티를 구울 때 아예 치즈를 얹어서 녹인 후 올리는 조리법도 TV에서 보기는 했다. 보기에는 그게 먹음직스러워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패티 위에는 토마토와 양파를 올리고 마요네즈와 케첩을 더 뿌렸다. 커다란 링 형태의 양파가 모양이 참 좋다.
빵으로 덮기 전 마지막 양상추를 충분히 더 올려주고 빵으로 덮어 마무리. 일단 큰 딸, 작은딸이 먹을 두 개를 만든다.
역시나 우려한대로 옆에서 보니 패티의 사이즈가 너무 작아져서 영 볼품이 없다. 패티를 구운 후에도 빵과 사이즈가 동일하게 되도록 반죽할 때 양과 사이즈를 고려해야겠다.
먹기전 반으로 잘라서 속을 살펴봤다. 패티 밑에 양상추나 다른 부재료를 더 깔아서 고기가 중간에 오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와퍼의 맛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았는데 얼추 비슷하기는 하나 딱 그 맛이 나지는 않는다. 패티의 레시피에 대해서 연구를 좀 더 해봐야겠다. 그래도 작은 딸이 무려 1개 반을 혼자 맛있게 먹어 주었으므로 85점을 주겠다.
2023년 4월1일 만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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