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집에 가는 길에 가끔씩 나타나는 작은 푸드트럭이 하나 있다. 메뉴는 닭꼬치 구이 하나. 지나가며 꼬치를 얼핏 보니 대나무 꼬치에는 오로지 닭고기 조각만 꿰어져 있다. 꼬치는 개당 2,500원을 받고 있었다. 닭고기를 직화로 굽는 그 특유의 기름 타는 냄새가 어찌나 좋은지 볼 때마다 하나 사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트럭 앞에 서서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것, 하나 받아서 길거리에서 먹는 것 등 여러 가지로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어 한 번도 사 먹지 못했다. 사장님은 의외로 매우 젊은 청년이다. 아무튼 닭꼬치를 집에서 오븐으로 만들어 볼 생각으로 닭다리를 한 팩 샀는데 대나무 꼬치 사는 것을 깜박하고 집에 돌아와서 꼬치구이는 접고 데리야끼 소스구이로 급 변경.
#재료 : 닭다리 한 팩, 가지 1개, 새송이버섯 1개, 대파 1줄기, 간장소스(진간장 3, 올리브유 3, 설탕 0.5, 후추 약간)
원래는 살이 잘 발라져 있는 정육을 사려고 했지만 그것만 다 팔리고 없어서 닭다리로 구입해 왔다. 다리뼈를 직접 발골하여 직접 정육으로 분리해보려고 한다.
해체 과정은 도무지 촬영할 수 없어 사진이 없었다. 닭다리 발골 방법을 설명한 블로그를 찾아보며 해보았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일단 칼이 슥슥 잘려나갈 정도로 날이 안 서 있는 데다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어려웠지만 그런대로 닭정육으로 만들어냈다. 살코기 안쪽으로 소금과 후추를 솔솔 뿌려 밑 간 한다.
곁들임 채소로는 가지, 대파 그리고 새송이를 구우려고 한다.
밑 간한 고기는 오븐에서 노릇하게 구워냈다. 다섯 조각을 구워놓으니 양이 매우 적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해 둔 간장소스를 버무린다.
간장소스에 버무린 닭고기 조각들은 다시 오븐에 넣어 시간을 보아가며 5분 이상 다시 구워준다. 간간이 열어보면서 껍데기가 바싹 익은 느낌이 들 때까지 구워내면 된다. 설탕을 섞은 간장소스도 수분이 날아가 약간 끈적해졌다.
닭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채소를 굽는다. 특별한 방법은 없고 팬에 기름을 둘러 약간 태우듯이 구워주었다.
대파구이는 달짝지근한 게 참 맛있다. 새송이도 무침보다는 기름에 구워내면 안주로도 좋다.
채소와 닭고기를 보기 좋게 플레이팅 해보지만 어떻게 담아보아도 심심한 느낌.
어떻게 만들어도 술안주 같은 모습. 꼬치로 만들었으면 닭고기, 대파, 새송이 그리고 가지를 꿴 진짜 술안주 비쥬얼 이었을게다.
2024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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