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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을지다락 크리스마스 아침. 둘째가 밖에 눈이 내린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런! 오후에 운전을 해야 하는데. 주말이나 휴일에 첫째를 학원으로 기숙사로 이리저리 나르고 있다 보니 눈이 내리면 차에 쌓인 눈 치울 걱정, 운전걱정부터 하게 된다. 재빨리 일어나 옷을 입고 눈을 치우러 나갈 채비를 한다. 둘째가 함께 따라가겠다고 한다. 다행히 눈이 적당히 그친 상태이고 날씨도 그다지 차갑지 않아서 얼어붙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경비실에서 싸리비를 빌려 차 위에 수북하게 쌓인 눈들을 치우고 둘째와 놀이터로 향한다. 며칠 전 내린 눈과는 달리 습설이라 잘 뭉쳐져 정말 오랜만에 딸과 함께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다. 이게 뭐라고.. 끈기 있게 눈을 뭉치다 보니 욕심이 생겨 오랜만에 꽤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놀이터에 하나 세워두었.. 2023. 12. 25.
구운가지 토마토 샐러드와 프렌치토스트 한겨울에 영상 10도를 오르내리는 이상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지난 일요일 갑자기 영하 12도로 떨어졌다. 젊을 때야 영하 10도 에도 일요일 아침 조기축구를 나갔었지만, 이런 날씨에는 쉽게 다칠 수 있어 자중하기로 한다. 밖의 날씨도 어둑하고 온 가족이 10시까지 이불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날. 일어나기 전 자리에 누워 냉장고 속 재료들을 생각해 두었다가 여러 가지 채소를 사용한 샐러드와 프렌치토스트를 브런치로 준비해 보았다. #재료 : 가지 1개, 파프리카 1/2개, 양배추 잎사귀 서너 장, 토마토 2개, 그린 올리브 10여 개, 오리엔탈 드레싱(진간장 5 , 식초 3, 올리브유 3, 설탕 0.5, 참깨 조금) 식빵 2장, 달걀 2개 채소를 썰어 준비한다. 가지는 긴 방향으로 널빤지 형태로 켜고 토마토는 .. 2023. 12. 19.
소부채살 육전과 생골뱅이 소면 토요일 오후, 기말고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큰 딸은 휴식 중, 작은딸은 동네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 있다. 하루 종일 안 입는 옷가지와 버릴 책들을 정리하느라 오전이 다 가버렸고 오후에 좀 쉬다가 저녁거리를 보러 이마트로 향한다. 매장을 둘러보다가 생골뱅이를 50% 할인하는 게 보여 골뱅이 소면으로 저녁메뉴를 정하고 한 팩 담았다. 매콤한 비빔면에 곁들일 음식으로는 축산코너의 샤브샤브용 부채살이 먹음직스러워 육전을 부쳐보기로 한다. 육전은 집에서 처음 만들어본다. #재료 : 1) 골뱅이 무침 : 생골뱅이 800g, 당근, 대파, 양파, 쪽파, 양배추, 소면(또는 쌀면), 양념장(고추장 3, 설탕 2, 식초 9, 참치액 1, 참기름 1) 2) 육전 : 샤브용 소부채살 20장, 달걀 3개, 쪽파 2줄기, 부.. 2023. 12. 17.
고추장 양념장 고등어 조림 우리 집에서 가장 안 해 먹는 반찬이 생선. 일단 손질이 참 번거롭고 육류와 달리 손으로 만지는 것도 별로인데다가 비린내는 음식을 하는 나도 싫어해서 정말 꺼리게 되는데 잘 구워진 기름진 고등어의 맛이 떠올라 한 팩 구입했다. 30% 할인하니 하나 가져가라는 매대 아주머니의 한마디에 고민하다가 바구니에 하나 담는다. 두 마리가 들어있으니 일단 저녁에 한 마리를 먹고 다음날 마저 먹으려고 한다. 남겼다가 얼리기라도 하면 맛이 없어진다. #재료 : 고등어 1마리, 무 조금, 대파, 국간장, 양념장 (고추장 1, 고춧가루 1, 국간장 1, 멸치액젓 2, 후추 톡톡, 다진 마늘 1, 맛술 약간, 참치액 1) 고등어는 두 마리가 들어있다. 맛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살은 제법 통통하다. 한 마리 꺼내어 흐르는 물에 .. 2023. 12. 9.
간단한 쪽파 무생채 무침 기름진 육류, 튀김, 분식 등 매일매일 쉽게 접하는 음식들을 일주일 먹다 보면 뭔가 매콤하고 신선한 한국식 채소반찬이 그리워진다. 무 조금과 고춧가루 양념으로 만들기도 간편하고 밥에 비벼먹기도 좋은 무생채를 쪽파와 함께 버무려 만들어보았다. #재료 : 무 1/4개 분량, 쪽파 3~4줄기, 풋고추 1개, 양념장(다진마늘 1, 고춧가루 1~1.5, 국간장 1, 멸치액젓 1) 채칼을 산다산다 하면서 아직도 못 사고 있다. 김장김치 만들 것은 아니니 조금 써는 정도면 할 만하다. 무를 채썰어 소금에 30분가량 절인다. 열심히 썰었는데 두께가 조금 두껍다. 무가 절여지는 동안쪽파와 풋고추를 썰고 마늘 한 숟가락 분량을 다져 준비한다. 무채 한가닥을 구부려보고 시들시들 해졌으면 건진다. 물에 다시 헹구지 않고 그대.. 2023. 12. 9.
쪽파 갑오징어 구이와 한 잔의 위스키 언제나 12월 에는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 단 한마디로 압축하면 희로애락喜怒哀樂 그것. 나이를 이만큼 먹었으면 마음과 행동에 여유가 있어야 할 텐데 여전히 철이 덜 들고 세상을 잘 모르며 좋은 어른이 되기에는 부족한 것 같은 자신을 느끼며 감상적으로 된다. 오랜만에 오아시스에서 구매한 냉동 갑오징어가 한 팩 있어 퇴근 후 간단히 한 잔 하려고 안주로 만들었다. 곁들여 한 잔 먹은 술은 미국 유명 버번위스키 와일드터키 Wild Turkey. 1. 그동안 매번 끓는 물에 삶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찜기에 쪄서 육즙을 간직해 본다. 실제로도, 과학적으로도 그런지는 모른다. 하지만 삶는 것보다는 분명 나을 것 같다. 찜기에서 물이 끓기 시작하면 4~5분 정도면 해동이 되면서 탱탱하게 잘 익는다. 2. 쪄낸 갑오징.. 2023. 12. 5.